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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채솟값 폭등에 속타는 식당사장님들

입력 2022-07-17 14:38 | 신문게재 2022-07-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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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상추는 5장만'<YONHAP NO-4162>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채소 공급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12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 상추를 1인당 5장만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에 각종 야채가격까지 치솟으며 밥상물가를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야채를 기본으로 제공해야 하는 고깃집 같은 외식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오이 가격은 10㎏당 5만3500원으로 5만원을 넘어섰다. 1년 전 2만1800원과 비교하면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오이 가격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10㎏당 2만2360원이었는데 한 달 새 2.4배로 뛰었다.

오이 가격 상승은 충청지역 오이 산지의 재배면적 자체가 줄어든 데다 바이러스성 병해로 인해 작황이 나빠진 탓이다. 강원지역 산지에서는 비가 많이 와 출하가 늦어지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파 가격은 같은 날 기준 1㎏당 2166원으로 1년 전의 1130원과 비교해 약 1.9배 비싸졌다.

상추(적상추) 가격은 4㎏에 5만7660원을 기록해 했다. 1년 전(3만2168원)에 비해 약 1.8배 높은 수준이다. 상추 가격은 한 달 전 2만1140원에서 이달 8일 7만2820원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5만원대로 하락했다.

상추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0도지만 지난달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했다.

깻잎 가격도 2㎏당 3만2320원으로 1년 전의 1만7864원과 비교해 약 1.8배로 올랐다. 깻잎의 경우 최근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오이, 대파, 상추 등 주요 채소의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는 손모(49·남)씨는 “평소에는 4kg 기준 상추 한 박스를 사면 2만원이 넘지 않았는데, 이달들어 상추 한 박스값이 5만원을 넘어 7만원에 육박한다”며 “일반식당은 반찬 종류를 바로 바꾸면 되는데 우리같은 고깃집은 쌈 채소가 필수라, 지난 주부터 채소를 1회만 제공하고 리필시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씨(53·여) “상추가 너무 비싸서 많이 제공하지 못해 손님들과 몇 차례 실랑이가 있어서 아예 뺏다”며 “대신 탄산 음료수를 서비스로 한 병씩 드리고 있다. 상추 여러 번 리필보다 차라리 이게 수익이 더 낫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40·남)씨는 “양파 값도 오르고 대파 값도 오르고 안 오른게 없다”며 “장사도 코로나19 이전만큼 잘 되지 않고 있는데, 물가까지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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