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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밀라노 ‘한국공예전’ 강신재 예술감독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이제는 공예도 아트 오브제!”

입력 2022-05-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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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한국공예전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밀라노 한국공예전’에 대해 설명 중인 강신재 예술감독(사진=허미선 기자)

 

“어떤 단체가 10년 동안 꾸준히 페어에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처음이죠. 그 10주년을 맞아 특별행사로 이탈리아 유명 아티스트들과 한국 장인들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관심이 많아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0주년을 맞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6월 12~17일 펠트리넬리)에서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이 ‘한국공예전’을 선보인 지 10주년을 맞았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강신재 예술감독은 “이제 공예는 두 가지로 생각해야 한다”며 “생활용품으로의 공예 그리고 예술 오브제로서의 공예”라고 전했다. 강 감독에 따르면 이번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예술 오브제로서의 공예”에 방점을 찍는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내 집을 어떻게 예쁘게 꾸밀까에 쏠렸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예술과 공예에 관심을 가지면서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를 맞았죠. 이에 예술과 공예의 경계가 자연스레 허물어지고 있어요. 공예의 실용성과 예술성은 분리돼 이제는 예술품, 오브제로서의 공예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밀라노 한국공예전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에서 선보일 이탈리아 아티스트와 한국 장인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 마리오 트리마르키(Mario Trimarchi)와 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이형근, 프란체스코 파신(Francesco Faccin)과 완초장 이수자 허성자의 협업작품(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강신재 감독이 “이번 전시의 포커스는 아트오브제”라고 강조하는 2022년 밀라노 한국공예전에서는 이탈리아 디자인계를 이끌어온 건축 디자이너인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와 박강용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알레시·아르떼미데·페레가모 등의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마리오 트리마르키(Mario Trimarchi)와 이형근 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프란체스코 파신(Francesco Faccin)과 허성자 완초장 이수자가 협업을 통해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미켈레 데 루키와 박강용 옻칠장의 작품은 접착제 없이 가죽끈을 바느질로 엮듯 완성한 작품”이며 “머리에 짐을 이는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 중인 프란체스코 파신은 한국 문화 리서치를 통해 갓을 모티프로 디자인을 제안해 허성자 완초장 이수자와 협업했다.” 이어 “신에게 제물을 받치듯 긴 노고와 공을 들여 한다”는 철학을 가진 마리오 트리마르키와 이형근 유기장의 작업에 대해서는 “방짜 유기는 용접과정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결국 납땜으로 합의를 보는 등 방짜 유기로 (산을 오르는 과정을 풀어내기 위해 과실, 꽃, 향, 불, 눈물의 제단 등을) 형상화하는 작업은 기적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공예품 테두리에 있던, 한국에서만 쓰이는 재료이자 기물인 유기가 이번 밀라노 한국공예전을 계기로 세계로 나아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밀라노 한국공예전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를 위해 진행한 마리오 트리마르키와의 협업 과정을 설명 중인 이형근 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사진=허미선 기자)

 

이들과 더불어 강석근, 강승철, 김계옥, 김태연, 김혜정, 류은정, 엄윤나, 윤정희 이규홍, 이능호, 이상민, 정다혜, 정재나, 정현지(이상 가나다 순) 등 22명의 한국·이탈리아 아티스트들이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Again, From The Earth’s Foundation)라는 주제에 맞는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강신재 감독은 “밀라노 한국공예전 10주년은 굉장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밀라노 한국공예전에서 선보인 공예는 완전 오브제 성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주제가 명확해 예쁜 그릇 형태 보다는 오브제 성격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변화하는 시기가 될 거 같아요. 생활용품으로서의 공예에서 시대적 트렌드를 따라가는,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공예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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