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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평범한 인생은 없다, 잃은 것을 확인하며 성장하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입력 2022-05-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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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평범을 얘기하는 작품이다 보니 평범한 게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우리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인생도 평범하지 않아요. 하나하나 놓고 보면 평범한 인생은 없거든요. 그럼에도 평범하게 생각한다는 건 그 끈을 놓지 않고 넘어져도 일어나 내가 원하는 곳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의미 아닐까…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 7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HC홀) 프레스콜에서 댄 역의 이건명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댄은 많은 아버지가 그러하듯 평범함을 지키고 싶어해요. 자신의 아픔을 뒤로 하고 가족을 지키려는 데 많은 에너지를 할애하는 캐릭터죠. 결국 댄 역시 아픔을 마주하면서 평범한 삶을 향해 걸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하는 댄은 그렇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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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공연장면(사진제공=달컴퍼니)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양극성 장애를 앓는 다이애나(박칼린·최정원,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댄(남경주·이건명) 부부, 외로움 속에서도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딸 나탈리(이서영·이아진·이정화)와 남자친구 헨리(김현진·최재웅) 그리고 아들 게이브(노윤·양희준·이석준) 등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가족 간 갈등과 치유 과정을 담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2009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토니어워즈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며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된 후 2013년, 2015년에 이어 7년만에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번 시즌의 박준영 협력연출은 ‘넥스트 투 노멀’에 대해 “무언가를 성취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닌, 무얼 잃었는지 확인하면서 성장하는 드라마여서 특별한 작품”이라며 “지난 시즌들의 대본과 가사들을 훑어보며 드라마에 유효한 말들을 정리해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 투 노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굿맨 가족(사진=허미선 기자)

 

초연부터 다이애나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칼린은 “초연에는 영어의 흐름에 따른 번역에 집중하며 작품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2, 3시즌에는 조금씩 보태갔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 때문인지 하고 싶었던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제약이 없는 느낌이죠. 영어로 다시 보며 원없이 하고 있어요. 작품이 좀더 몸속에 들어왔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다양하게, 제가 생각한대로 해보고 있습니다.”

초·재연에 이어 10년만에 댄으로 돌아온 남경주는 “초연 때는 음악의 힘에 이끌려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며 “댄은 힘들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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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공연장면(사진제공=달컴퍼니)

 

“제 삶의 10년을 돌아보니 저 역시 매순간 힘들었고 신념 하나로 버텨냈어요. 결국 그 신념은 사랑이고 가족이죠.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을 때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역시 가족들의 힘이었어요. 댄과 굿맨 가족들 이야기에 제가 생활에서 느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새기고 있죠. 더불어 딸을 키우면서 겪은 일들을 대입하다 보니 밀도 있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하게 됐어요.”

이나영 음악감독은 “이 작품의 음악은 너무 잘 쓰여졌고 편곡적인 부분에서도 드라마와 딱 붙어 가고 있다. 드라마 자체도, 음악도 촘촘해서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며 “테크닉적으로도 어려운데다 변수를 가지고 가야하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에 기운을 많이 썼다면 다시 돌아오면서는 힘을 뺐어요. (초연부터 했던) 배우들은 서 있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날 만큼, 그 깊이가 가늠이 안될 정도로 깊어졌죠. 새로 합류한 최정원, 이건명 선배도, 젊은 배우들도 섬세하고 감성적이에요. 그러다 보니 힘을 주기 보다는 인물들이 가진 내면 이야기에 좀더 집중하고 있어요. 관계 안에서도 섬세한 부분을 챙기려고 노력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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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공연장면(사진제공=달컴퍼니)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다이애나의 주치의로 출연하는 박인배는 ‘넥스트 투 노멀’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로 연극성과 음악의 다양성을 꼽았다.

“뮤지컬은 음악성에 힘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 ‘넥스트 투 노멀’은 쇼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인물들의 성격 묘사에 집중하고 있죠. 이 작품이 가진 디테일한 관계와 심리묘사는 자칫 무거워질 위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이유는 작곡가가 음악을 다양한 장르로 변주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음악과 대본의 밸런스 그리고 음악 장르의 다양성이 우리 작품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다이애나로 새로 합류한 최정원은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의사가 될 때가 있다”며 “마음의 병은 예술을 통해 회복되고 치유된다”고 전했다.

“저 역시 배우로서 치유 받고 싶었어요. 상처를 가진 분들에게 좋은 음악과 드라마, 팀워크로 치유할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넥스트 투 노멀’은 저를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멋진 작품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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