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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타트업 '진희가', "참외 추출 천연당으로 떡볶이소스 만들어요"

입력 2022-02-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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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가
김규희 진희가 대표.사진제공=계명대학교
진희가(대표 김규희)가 참외에서 추출한 천연당이 첨가된 떡볶이 분말소스 밀키트를 출시했다.

지난해 계명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창업한 김규희 대표는 “내 아이에게 덜 미안한 음식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창업을 고민한 계기였다고 말한다.

세 아이를 키우는 경력단절여성이던 김규희 대표는 어느 날 ‘설탕 과다 섭취로 한국의 아이들은 어쩌면 부모보다 일찍 죽는 슬픈 세대가 될 수 있다’라는 영국 의학저널(BMJ, 2020년 5월)의 경고 내용을 우연히 보게 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이 점심과 간식을 거의 즉석식품 등으로 때우며 건강이 안 좋아진 상황이 떠올랐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돈을 번다고 하면서도 막상 아이들의 건강을 해하면서까지 돈 벌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반성이됐다.

창업을 결심한 그는 ‘엄마는 건강한 걸 먹이고 싶고, 아이들은 입에 달고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하고, 그렇다면 맛있게 건강하게 달달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정제설탕의 대체품을 찾기로 했다.

10여 년간 천연재료를 활용한 식품가공업체에서 레시피를 연구해 본 그녀는 거주지 인근 성주군의 명물인 참외 중 상당수가 폐기된다는 것에 착안해 참외에서 천연당을 추출할 방법을 연구했다. 여기에 혈당상승 억제 및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재를 더해 천연당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천연당을 첨가한 첫 번째 제품이 떡볶이소스로, 그녀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기업 설립 취지에 맞춰 포장지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했다.

진희가는 참외 천연당이 첨가된 각종 밀키드 생산과 함께 국내산 고춧가루 생산·판매도 벌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직접 찾아와서 휴식도 취하며 체험도 할 수 있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며 “내 가족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바른 먹거리 생산에 일조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진희가의 창업 과정을 지켜 본, 계명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흉년이 들던 해 백성에게 양식을 주어 도왔다는 뜻의 ‘진희’ 로 기업명을 정할 만큼 바른 먹거리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진정성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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