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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증 환자 급증·병상 감소 속 위드 코로나…“전진도 후퇴도 어려운 상황”

오미크론 확산도 우려…문 대통령 특별방역점검회의 주재
거리두기 강화 등 ‘회귀’는 어려워…백신패스 강화·추가접종 제고 방안 논의 전망

입력 2021-11-28 17:06 | 신문게재 2021-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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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전 세계 보건당국 '빗장' 봇물<YONHAP NO-3708>
전 세계 보건당국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빗장을 채우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오미크론 관련 TV 뉴스가 나오는 화면 앞을 귀국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코로나19 관련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시행한 지 약 한 달 지났지만 신규 확진자는 연일 4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이 주요 방역지표로 본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과 위중증 환자 수가 크게 늘며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3928명으로 지난 24일(4115명) 이후 5일 연속 4000명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확진자 증가는 당국도 예상했던 점으로 크게 문제 삼고 있지 않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와 사용 가능한 병상이 줄고 있는 점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위중증 환자는 64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15일 471명에서 20일 508명, 25일 612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망자는 56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병상 등 의료 대응 역량이 감소했다. 27일(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5.0%로 방역 당국이 위험도 ‘긴급평가’를 하겠다는 기준(75%)를 충족했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5.4%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인 병상 확보에 나섰다. 지난 5일과 12일, 24일 행정명령을 통해 721개의 준중증 병상을 확보했다. 또 중증병상의 경우 앞으로 692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경증 확진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2000병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델타 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국내 유입도 우려된다. 돌파감염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국내에 들어오면 방역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난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은 보츠와나 등 인접국은 물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홍콩 등에서도 발병이 확인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과 홍콩 등지에서 확인된 오미크론은 남아공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유럽은 물론 이스라엘과 대만 등지도 남아공 등지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정부도 이날부터 비자발급 제한 등으로 남아공과 모잠비크 등 8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의 한국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향후 오미크론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서 위험도와 확산정도를 파악해 방역강화 국가 등 대상 국가를 확대 또는 조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위중증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발생 등 방역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갖고 방역대책을 마련·발표한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는 지난 4주 동안의 위드코로나 시행을 평가하고 방역 강화 대책을 논의된다. 하지만 정부는 위드코로나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거리 두기 강화에 대해 되돌아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위원도 “(지금 상황은) 전진도 후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단계에서 방역 수칙이 강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방역패스 강화와 유효기간 도입, 재택치료 확대 방안, 추가접종 확대·속도 높이기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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