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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신사업 키운다’… 식음료업계, ‘사내벤처·크라우드 펀딩’ 붐

입력 2021-1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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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내벤처 INNO 100 공모 포스터
CJ제일제당 사내벤처 INNO 100 공모 포스터 (사진=CJ제일제당)

 

식음료업체들이 새로운 기술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내벤처 육성과 크라우드 펀딩에 집중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내 벤처나 스타트업을 통해 신규 아이템을 발굴, 펀딩을 활용해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내벤처는 시장 상황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거나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체들이 사내벤처를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거나 국내외 스타트업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 100)’을 통해 선정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에 몰입하는 100일’이라는 의미의 ‘INNO 100’은 68년 전통의 CJ제일제당이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올 2월 도입했다. 프로그램에 지원한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100일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에만 몰입할 수 있다.

사내벤처 사업화 1호인 ‘푸드 업사이클링’은 깨진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화 함으로써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ESG 경영’ 개념을 적용한 제품으로, 패키징 역시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식물성 대체유’는 현미, 콩 등 식물성(Plant-based) 재료로 만든 우유 대체 식품이다. 두 제품 모두 친환경, 식물성 등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INNO 100’은 CJ제일제당 내에서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특히 MZ세대인 입사 3, 4년차 직원들의 큰 관심과 호응 속에서 3기까지 총 120팀이 참여했고, 현재 4기를 공모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면 누구나 기존의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라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혁신하는 조직문화가 CJ제일제당의 새로운 DNA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스하이 분사식 사진
워커스하이 분사식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왼)와 김충희 워커스하이 대표(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칠성캠프’를 통해 배출한 ‘워커스하이’(Worker’s High)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워커스하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6월 ‘오피스 미니바 사업’ 아이디어로 사내 벤처 3기로 선발해 1년 간 육성한 사내벤처팀이다.

사내에서 직접 기술을 개발하기 어려운 업체들은 스타트업으로 지분 투자까지도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 유명 음식점 요리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빠컴퍼니’, 산지 재료 및 밀키트 등을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식탁이 있는 삶’, 더벤처스, 뉴블록 등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농심도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달차컴퍼니’ 등 총 6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SPC그룹 디지털 사업 전문 기업 섹타나인은 최근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협력모델 구축에 나섰다.

풀무원도 미국의 세포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인 블루날루의 시리즈A에 투자한 데 이어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농심 사내벤처팀이 개발한 미래형 식재료 ‘심플레이트’
농심 사내벤처팀이 개발한 미래형 식재료 ‘심플레이트’ (사진=농심)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와 협업해 만든 밀키트 ‘마라 우육면’과 ‘탄탄면’ 2종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선보였으며, 매일유업의 두유 브랜드 매일두유도 지난 1일 카카오커머스의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매일두유 식이섬유 저당’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심도 와디즈를 통해 농심 사내벤처팀이 개발한 미래형 식재료 ‘심플레이트’의 펀딩을 진행했다. 농심 사내벤처를 통해 연구개발된 ‘심플레이트’는 원물 그대로 건조 공법으로 가공한 상온보관 식재료로, 코로나19 사태로 집밥문화가 확산한 데 발맞춰 ‘간편한 한 끼 요리’ 콘셉트 하에 1인 가구를 주요 타킷층으로 겨냥했다.

펀딩을 진행한 제품은 소고기파스타용 플레이크, 닭고기파스타용 플레이크, 채소버섯모음 플레이크 총 3종이다. 펀딩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6월 실시된 1차 펀딩은 목표금액을 20분만에 달성했고, 9월 진행한 앵콜 펀딩도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주목 받았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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