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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하루 얼마나 되시나요?”
한 신부가 강론도중 물었다. 이 질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대략 몇 십분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의 질문이 더해지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질문은 “숙제는 다 했어?” “학원갔다 왔어?” 등을 제외한 대화시간을 답으로 요구한 것이었다.
베스트셀러 ‘아이를 위한 하루 한줄 인문학’ 시리즈로 대한민국 부모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김종원 작가는 신간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를 통해 시 속에 담긴 삶의 올바른 태도를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일상의 질문과 대화법을 소개한다.
제목부터가 나와 먼 세계의 일로 단정 지으면 안된다. 국내외 주옥 같은 스물여덟 편의 시를 아이와 함께 읽은 후 “너는 어떤 일에 보람을 느끼니?”라고 질문한 부모는 아마 100명 중에 두세 명 뿐일테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정서와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육아 현장에서는 이 사실을 기억하고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 말 공부’를 알려주는 책을 읽고 육아법에 대한 강연을 수없이 들었지만 모두 단순한 방법론적으로만 그치고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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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두뇌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 읽기|김종원 저 |1만 5000원.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 |
신간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는 시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난다. 아이에게 일상의 새로움, 노력과 최선의 가치를 알려주고 공감력과 자존감,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시 등 아이의 두뇌와 감성 모두를 고루 발달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시들을 담았다.
많은 부모들이 순간적으로 입에서 나온 말들에 후회한다. 정확히는 그것을 알아차린 것만으로도 당신은 훌륭한 부모가 될 자격이 있다. 이 책은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말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말들, 사고력과 창의력 등 두뇌 잠재력을 깨워주는 말들, 긍정적인 생각과 인성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말들 등을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 읽기’를 통해 차분히 설명한다.
김금래 시인의 ‘폭포’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무지개를 보는 아이에게 먼저 높고 아찔한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마음을 느끼게 해줌으로서 쉽게 가르칠 수 없는 덕목을 설명하는 식이다. 다들 폭포를 보고 자고난 이불을 정리하거나 가지고 논 장남감을 제자리에 넣는 게 불가능 할 거라 생각하지만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는 적어도 “넌 누굴 닮아서 정리를 못하니?” 같은 말은 하지 않게 만든다.
이 책의 장점은 짜증이 솟구치는 상황에서도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말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말들, 사고력과 창의력 등 두뇌 잠재력을 깨워주는 말들, 긍정적인 생각과 인성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말들 등을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 읽기’를 통해 제안한다는 점이다.
“꽃을 자라게 하는 것은 천둥이 아닌 비.” 아이를 성장시키는 옛 선인의 이 말을 양육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는 평가가 아닌 감탄의 언어야 말로 아이를 성장시키는 보약임을 다시 일깨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