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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윤심덕 ‘사의 찬미’부터 아이유의 ‘너의 의미’까지…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입력 2021-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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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의사랑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장면 시연(사진=허미선 기자)

 

“3년여를 고민과 번뇌로 41곡을 선곡했어요. 한국 가요 100년 간의 히트곡 중 41곡을 고르는 거라 어떤 곡을 선곡해도 누구에겐가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죠. 가장 어울리는 곡, 운명처럼 다가오는 곡 등을 넣고 빼며 그저께(11월 2일)까지 고민했어요.”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11월 5~6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11월 19~20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11월 26~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김혜성 음악감독은 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털어놓으며 “한바탕 웃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람들이 그때 그 추억을 생각했을 때의 창법을 그대로 구현할 것인지, 뮤지컬이고 배우들이 부르니 우리만의 방식으로 부를지 고민이 많았어요. 캐릭터나 극에 맞게 부르면서도 원작자나 원가수가 왔을 때 속상하지 않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극에 녹아들어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을 잊지 않게요.” 

 

백만송이의 사랑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왼쪽부터 배우 라준, 김혜성 음악감독, 고선웅 연출, 이우미 작가, 배우 강하나(사진=허미선 기자)

 

김혜성 감독의 말처럼 ‘백만송이의 사랑’은 ‘낙화유수’ ‘백만송이 장미’ ‘사의 찬미’ ‘님과 함께’ ‘닐리리 맘보’ ‘빈대떡 신사’ ‘아파트’ 등과 싸이 ‘챔피언’, 전람회 ‘취중진담’, 아이유 ‘너의 의미’ 등 100년간 한국 대중가요 역사 속에서 사랑받은 곡들을 넘버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2021년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으로 극공작소 마방진과 (재)의정부문화재단, (재)군포문화재단, (재)하남문화재단의 공동제작 뮤지컬이다. 더불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의정부 음악극축제(11월 5~1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및 주변 일대)의 개막작이기도 하다.

‘귀토’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광주’ ‘베르테르’ ‘광화문연가’ ‘아리랑’ ‘홍도’ 등에서 작가, 연출, 각색·윤색가 등으로 활동한 고선웅 연출작으로 이우미 작가, ‘당신이 잠든 사이’ ‘마이 버킷 리스트’ ‘이선동 클린센터’ ‘원모어’ 등의 김혜성 음악감독·작곡가가 2018년부터 의기투합해 기획, 개발, 비공개 낭독공연 등을 거쳐 발전시켜온 작품이다.  

 

백만송이의 사랑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중 1막 마지막 장면(사진=허미선 기자)

 

이우미 작가는 “4년 전 100년간 사랑받았던 가요로 뮤지컬을 만들어보자 의기투합해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그 고민 끝에 어디선가 들어본, 그 시대를 살게 되는 보편적인 모습들이 보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출님이 연습할 때 매번 우시는데 저 역시 일제강점기도, 6.25전쟁도 겪지 않았지만 감동을 진심을 느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백만송이의 사랑’에는 뮤지컬 ‘아가사’ ‘빨래’ 등의 정평, ‘원 모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의 라준, ‘템플’ ‘1인용 식탁’ 등의 윤성원,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제이미’ ‘장수상회’ 등의 김지민, ‘6시 퇴근’ ‘정글라이프’ 등의 신진경, ‘광주’ ‘마이 버킷리스트’ ‘은밀하게 위대하게’ ‘블루레인’ 등의 문남권, 진초록, ‘창업’ ‘지하철 1호선’ 등의 박근식, ‘태양의 노래’ ‘마리 퀴리’ 등의 주다온, 강하나, 김동현, 전재현, 금보미, 장재웅, 이재희 등 15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큰 뜻을 품고 이별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기생, 빨간 구두 여자에 매료된 두 남자, 연인을 두고 군입대한 대학생, 한때는 학생운동을 했던 여공, 바람둥이 훈남, 월드컵 열기로 하나된 사람 등으로 분한다. 잘 알려진 곡들에 언약만으로 평생을 홀로 기다리는 옛 청춘들의 순정부터 요즘의 ‘썸’까지 시대별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세대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창작진과 전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41곡,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아우르다 보니 장면이나 이야기는 빠르게 전환되고 진행된다. 노래와 조명, 배우들의 퀵체인지 등으로 변화를 맞는 장면들에 대해 고선웅 연출은 “순례(강하나)가 ‘보다 보면 그냥 봐진다’고 했던 것처럼 연출에서도 그게 제일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물도 많고 의사, 소품 등도 많았다. 주인공의 100년 세월이 후딱후딱 흘러가게 하는 것이 난제이자 어려움이었다”며 “노래하면서 세월이 가게 하는 것이 연출의 주안점”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을 거쳐 내년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의 서울 공연 후 전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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