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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찬바람 부니 맑은 콧물 뚝뚝… 실내 적정 온·습도 유지해야

입력 2021-10-26 07:00 | 신문게재 2021-10-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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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가을철 비염 환자는 여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곰팡이, 진드기, 동물의 털 등 알레르겐(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의해 증상이 발현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신경세포의 이상 때문에 비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찬바람을 쐬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는 등 외부의 온도와 습도 변화는 물론 스트레스와 특정 냄새 등 일반적인 외부 자극에도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비염을 ‘혈관 운동성 비염’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코감기라 칭하는 급성 비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며 비후성 비염은 연골이 휘는 비중격만곡증 등으로 인해 비강이 구조적으로 변형돼 생긴다.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 비염 환자가 공통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코막힘과 재채기, 맑은 콧물이다. 먼저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겐에 의해 코 점막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증상이 나타나는데, 간혹 약물이나 음식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눈, 코가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는 것도 특징이다. 

 

급성 비염은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비후성 비염은 비강 점막과 비갑개가 부어오른다. 비염은 증상이 심해졌다 나아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기 쉬운데, 만성화되면 1년 내내 코감기에 걸린 것처럼 코 막힘과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부비동에 바이러스나 세균의 증식이 쉬워지면서 부비동염(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발전할 위험도 크다. 축농증이나 중이염, 만성화된 비염은 두통,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로 업무, 학업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심하면 후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 치료는 원인에 따라 염증을 완화하고 알레르기 작용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함께 필요한 경우 혈관 수축제 등의 약물을 적용한다. 하지만, 축농증이나 만성비염 또는 비중격만곡증 등으로 인해 비강의 구조적 변형이 심하다면 이를 바로잡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비염은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외부 물질에 의한 염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우리 몸을 잘 방어하기 위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과 함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청소, 환기 등 주변 환경 관리도 도움이 된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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