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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1]영화제 중반의 열기는 '나의 몫' 스타감독들의 말 말 말

박찬욱, 민규동 감독 각각 자신의 화제작 들고 영화제 나들이

입력 2021-10-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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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부산영화제 관객과 토크
박찬욱 감독이 1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대영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 ‘리퀘스트시네마’에 참석해 ‘금자씨로 보는 광기의 형상’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연합)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중반은 ‘스타 감독’들의 차지였다. 2년 만에 부활한 레드 카펫을 수놓은 배우들이 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면 탄탄한 연출세계를 구축한 박찬욱, 민규동 감독이 직접 관객들과 만나 진심을 나눈 것.

 

지난 1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2021 커뮤니티비프 - 리퀘스트 시네마’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 영화로 금자의 복수극이다.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영화 시사회 때 보고 DVD로 한번 보고 나서는 처음 본다. 감독이 젊었던 만큼 영화도 젊었다는 생각이 든다. 필름으로 찍었던 시기”라며 “한국엔 필름 현상소가 없어져서 더이상 (촬영을) 할 수 없다. 오랜만에 보니까 질감이 기가 막히게 멋있으면서 단점도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명대사로 꼽히는 “너나 잘하세요”에 대한 에피소드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말과 존대가 묘하게 섞여있는 이 말은 감독이 여러 영화사에 시나리오를 퇴짜 맞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친구에게 직접 일갈(?)한 말이라고. 박 감독은 “같이 영화공부를 하고 오랫동안 친했던 사이였는데 왜 내가 이모냥 이 꼴로 사는지에 대해 설교를 하더라. 듣다 듣다 참지 못하고 저 말을 했다. 내 입에서 나올 말이라고 스스로도 생각지 못해 영화에 가져다 썼다”고 전했다.
 

민규동
민규동 감독은 오랜만에 극장버전으로 영화를 본 기쁨을 내내 감추지 않았다.(사진제공=수필름)

 

언론과 관객이 칭해온 ‘복수 3부작 ’시리즈에 대해서도 솔직한 비화를 전했다. 그는 “사실 ‘복수는 나의 것’이 너무 흥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머지 영화가 흥행이 잘되면 (같이 묶어서) 그 영화까지 찾아보게 하기 위해 말하게 된 것 ”이라면서 “살아오면서 법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사소한 복수가 있을 것이다. 나만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바통은 이날 저녁 7시 ‘마스터톡’으로 진행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이 받았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이 작품은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결별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류승룡이 전설의 카사노바, 임수정이 예민한 아내 정인, 이선균이 소심한 남편 두현으로 분해 열연했다.

민규동 감독은 “애초에 제작사에선 시나리오만 보고는 원빈이나 이런 캐스팅을 생각했다. 반전 캐릭터로 가자는 의견에 오달수씨가 거론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임수정씨가 오달수씨를 사랑하게 하는 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류승룡씨가 실제 만나면 굉장히 다양한 면이 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고 현장에서도 대단했다. 임수정씨는 어떤 의견 없이 지문을 다 받아들이는 준비된 배우고 이선균씨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받아들이더다”며 배우들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민 감독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사실 ‘내 남편의 모든 것’ 시나리오를 써 본적이 있다. 남편의 허상, 겉모습에 속아 결혼한 후 쇼윈도 부부로 사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아내의 마음을 알게 된 남편이 멋진 남편인 척 하기 위해 영화 속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외워 연기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야기”라며 “성사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엄마의 모든 것’ 등을 비롯해 ‘모든 것’ 시리즈를 나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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