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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 세계 강타한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CEO도 놀랐다

[트렌드 Talk] 넷플리스 ‘오징어게임’ 글로벌 열풍

입력 2021-09-30 18:30 | 신문게재 2021-10-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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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오징어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

 

K콘텐츠의 가능성과 확장성은 어디까지일까.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24일 전세계 1위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는 물론 아시아 드라마로도 첫 기록이다. 특히 강력한 경쟁작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100점 이상 차이로 제쳤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상금 456억원을 목표로 죽음을 무릅쓰고 벌이는 생존 게임을 다룬 드라마다. 공개 직후 국내 여론은 좋지 않았지만 극의 여러 설정들이 SNS를 통한 ‘밈’으로 번지면서 전세계가 ‘오징어게임’ 열풍에 빠졌다. 특히 M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틱톡에서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게임 등 극에 등장한 다양한 게임을 패러디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입소문을 주도했다. 

신드롬에 버금가는 열풍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엔 달고나 만들기 세트와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초록색 트레이닝 복 등 ‘비공식 굿즈’가 등장했다. 내달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지원자들이 입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이나 게임 진행요원인 ‘핑크솔저’들의 분홍색 의상을 마련하겠다는 의견도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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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오징어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

 

감독과 출연진은 강제 해외진출 중이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이 미국에서 1위에 오른 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가졌다. 일반적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콘텐츠가 국내 취재진과 먼저 인터뷰를 가진 뒤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했던 것과 달리 해외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속출했다는 전언이다. 극 중 새터민 새벽으로 출연한 모델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극 공개 이후 15배 이상 급증한 660만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주연배우 이정재, 박해수, 허성태 등도 해외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예상 밖 성과에 넷플릭스 CEO들도 놀람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7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 2021’에 참석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오징어 게임’의 지금 추이로 보면 넷플릭스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공동 CEO이자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도 SNS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진을 게시해 관심을 모았다. 

외신도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세계를 사로잡은 지옥같은 호러쇼’라고 평했고 미국 포브스는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라는 기고문을 소개했다. 뉴욕포스트의 대중문화 전문 사이트 디사이더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다’고 했고 프랑스 RTL도 ‘K드라마의 고전적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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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도 적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중국에서도 ‘오징어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불법경로로 시청했다는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서울 이태원역에 설치한 ‘오징어게임’ 대형 조형물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방역 문제가 불거져 조형물을 철거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극에 사용된 전화번호가 실존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번호 사용자가 피해를 입었고 극의 계좌번호가 유출되는 등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계급불평등, 적자생존의 논리를 다룬 극의 내용은 정치권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피해를 본 휴대전화 번호를 1억원에 사겠다고 밝히며 시리즈의 화제성을 이용했고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업체인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나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반응에 황동혁 감독은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본보와 인터뷰에서 “창작자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나면 손을 떠난 것이라 코멘트를 남기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걸 허경영씨가 이용하고 어떤 의원의 아들이 자신을 ‘말’이라고 묘사했다”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전화번호 유출 건에 대해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확인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죄했고 계좌문제에 대해서는 “스태프의 실제 계좌인데 해당 계좌번호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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