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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꼬박 2박 3일 걸려 한국행!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그가 추구하던 전통 앙상블, 들려드릴게요!”

입력 2021-09-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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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28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왼쪽부터 음악감독 훌리오 바트,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 바리톤 이응광 (사진=허미선 기자)

 

“피아졸라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하지만 우리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Quinteto Astor Piazzolla)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구성이고 그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앙상블이죠. 현재 피아졸라의 음악은 다양한 해석을 통해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되지만 우리 퀸텟이 가장 전통적으로, 피아졸라가 애용했던 구성으로 유산을 이어간다고 생각해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아르헨티나 탱고시대를 연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 그의 음악 정체성과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의 음악감독 훌리안 바트(Julian Vat)는 자신들의 정통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아스토르 피아졸라(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피아졸라의 아내 라우라 에스칼라다 피아졸라가 출범시킨 이 퀸텟이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투어에 나선다.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투어로 서울을 비롯해 대구 수성아트피아(10월 2일), 전주소리축제(10월 3일), 광주 문화예술회관(10월 4일), 아트센터인천(10월 8일)까지 5개 관객들을 만난다.
 

훌리안 바트가 이끄는 현재의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반도네온 연주자 파블로 마이네티(Pablo Mainetti),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Daniel Falasce),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Serdar Gldymuradov),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Barbara Varassi Pega), 기타리스트 아르만도 데 라 베가(Armando De La Vega)가 함께 활동 중이다.

 

이들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인 훌리안 바트, 다니엘 팔라스카,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바바라 바라시 페가는 예술단체로는 최초로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입국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이 포함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퀸텟 멤버들은 “가장 전통적으로 피아졸라의 유산을 이어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충만했다. 훌리안 바트는 “유일한 앙상블로 자랑스럽지만 책임감도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피아졸라의 음악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음악입니다. 그가 살아생전, 평생을 바쳐 작곡하고 연주한 2500개가 넘는 곡들을 세계에 알리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탱고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고유의 음악으로 재즈와 더불어 해석이 필요한 음악이에요.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의 이야기, 탱고정신, 다양한 장르 등이 섞이면서 탄생한 독특하면서도 유일한 음악이죠.” 

 

피아졸라
아스토르 피아졸라와 퀸텟을 만든 아내 라우라 에스칼라다 피아졸라(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훌리안 바트의 설명에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는 “피아졸라의 음악이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도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국가를 떠나 인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열정, 기쁨, 슬픔, 분노 등 인간의 감정을 담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피아졸라의 레퍼토리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Las 4 Estaciones Portenas) 중 ‘항구의 겨울’(Invierno Porteno)과 ‘항구의 여름’(Verano Porteno)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2014년 소치올림픽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곡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 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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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스 피아졸라 퀸텟 내한공연 포스터(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이번 프로그램에는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하는 ‘미치광이의 발라드’(Balada Para In Loco), ‘망각’(Oblivion)도 포함돼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연에서는 김영길 아쟁 명인과 피아졸라의 ‘망각’ 그리고 ‘흥보가’ 중 놀부의 ‘화초장’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사한다.

훌리안 바트는 이응광, 김영길 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대해 “피아졸라도 생전에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했다. 그렇게 다양한 문화와 악기를 함께 재해석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같은 맥락에서 아쟁이라는 악기와 연주하고 이응광과 무대를 꾸리는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의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는 “아쟁이 한국에서는 유명한 악기라고 들었다. 그런 아쟁의 명인과 피아졸라의 퓨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응광은 “오페라 가수다 보니 피아졸라 음악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했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또 다른 하나의 클래식, 탱고 등 여러 장르가 조합된 음악에 반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요즘 정치적으로도 어지럽고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에 쌓여 있어요. 이 힘든 시기에 이들(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2박 3일을 꼬박 걸려 어렵게 한국에 왔어요. 그렇게 정치 보다는 예술의 가치가 더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술이 그 자체로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5개 도시 투어를 마친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멕시코를 거쳐 미국 공연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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