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한 ‘2021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 산업통상자원부의 부스에 물류배송 드론이 전시돼있다. |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 무인이동체 산업엑스포’의 산업자원부 부스에 들어서자 드론 제작 업체 직원이 신문 적재함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kg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들이 적재함에 담긴 신문을 집 앞에 툭툭 떨군다”고 덧붙였다.
먼저 물류 드론의 배송 현황을 알려주는 컴퓨터 모니터처럼 생긴 대시보드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엔 도서·산간 지역으로 향하는 배송 드론의 이동 경로와 택배의 중량 정보가 있었다. 드론 이름 앞에 빨간 포인트가 표시돼 있는데 이는 실시간으로 운행중인 드론을 표시한다고 한다. 전시장이 마련된 서울 삼성동에서 인천 해안가를 날고 있는 드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직접 통제하는 것을 시연해보였다. 이 직원은 “도심과 차량이 들어가기 힘든 산골로 물건을 싣어 나르고 드론이 갈 수 없는 곳은 자율 운반 배송 차량이 향한다”며 양팔 너비 크기의 드론을 소개했다. 물류 드론의 하단부를 보니 둥근 적재함이 부착된 것이 보인다.
이날 엑스포에는 드론·주행 로봇 등 무인이동체와 관련된 첨단 기술이 한데 모였다. 과기정통부 등 4개 정부 부처와 58개 기업은 316개의 부스를 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드론 ‘DS30’ |
LIG넥스원 역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탑재중량 200kg급 카고 드론을 소개했다. 해당 드론은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항공용으로 개조된 현대차 넥쏘의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재 수소연료전지가 대부분 소형용으로 개발되고 있어 대형용 개발은 답보상태에 있다”며 “완벽히 수소연료전지만 탑재한 드론은 2020년대 중·후반은 돼야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2025년까지 수소 드론을 개발 완료한 뒤 군용 드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3g의 초소형 드론(왼쪽)과 GPS를 교란해 불법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육군의 ‘대드론돔’ |
국립과학연구원이 개발한 무인수상정 ‘M-서처’(왼쪽)와 해군의 무인선박 ‘해검2’(오른쪽)이 전시돼있다. |
엑스포에서는 무인이동체 전시품 뿐만 아니라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한 국토부의 지원책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부스를 꾸려 지난 2018년부터 진행중인 ‘드론 규제 샌드박스’ 과 ‘드론 실증도시’ 사업을 홍보한다.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된 지자체에서는 비행승인 등의 규제 없이 기업들이 자유롭게 드론 비행을 실험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드론 개발 단계에서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실증 허가 단계가 간소화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이 안보 문제가 엮인 장소는 드론 비행이 금지돼있다”며 “비행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려 기업들이 애로사항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지원 기업에 선정되면 국토부 측에서 비행 규제를 완화해준다”며 “국토부는 규제 샌드박스에 참여한 기업들이 요청한 지시사항들을 반영해 제도화 시키고자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개막된 이번 엑스포는 마지막날인 28일에 ‘드론 표준화 포럼’과 ‘드론 기술 개발 설명회’가 진행된다.
글/사진=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