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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 “BTS와 작업,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입력 2021-09-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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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_콜드플레이 My Universe 다큐멘터리_갈무리
유튜브 ‘방탄TV’를 통해 공개된 콜드플레이와 BTS의 ‘마이 유니버스’ 녹음과정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꿈꿔왔던 모든 게 이뤄진 것 같았어요. 사실 꿈보다 조금 더 좋네요.”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방탄소년단과 작업과정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수줍은 중년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같은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6일, 양팀의 협업물인 콜드플레이 신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녹음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했다.

‘마이 유니버스’는 비틀스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전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팬덤을 지닌 방탄소년단의 협업곡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이 곡은 다음달 15일 발매되는 콜드플레이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에 수록된다.

크리스 마틴은 다큐멘터리에서 “18개월 전 BTS가 너랑 곡을 하나 하고 싶대”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저는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친구가 ‘마이 유니버스’라는 말을 했는데 멋진 제목이라 생각해서 적어두었다. 이후 친구에게 ‘BTS를 위한 가이드를 만들어야겠다’ 했죠.”

극심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마틴이 한국까지 오는건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모든 게 다르고 한국까지 오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녹음을 위해 운좋게 이틀동안 머물 수 있다고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마틴은 힘겨운 과정을 뚫고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를 위해 선물박스를 들고 나타났다. 선물박스에는 콜드플레이의 후드 티셔츠와 콜드플레이를 상징하는 러브 뱃지 등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방탄소년단을 만난 적 없어서 긴장했다”는 마틴은 녹음 디렉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쓴 한국어 가사를 들은 뒤 “내가 정국씨랑 해보겠다”, “내가 한국어로 해보겠다”며 “어둠이 내게 더 편했었지, 길어진 그림자 속에서”라는 한국어 가사를 흥얼대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마틴과의 협업에 사뭇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제이홉은 “내가 본 무대 위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맞나”고 했고 뷔는 “한때 롤모델이자 제게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 진은 “연예인처럼 생각하던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하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멤버들은 마틴이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전 그들의 음악과 춤에 대해 빼곡하게 조사하고 직접 내한한 사실에 놀라워했다. 실제로 마틴은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BTS음악이 많다. 내게 익숙한 노래와 다른 특이한 구조와 멜로디가 있다”며 ‘마이크 드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절대 할 수없는 분야고 전혀 다른 능력이기에 부럽다”고 털어놓았다.

제이홉은 “멀리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직접 내한)을 통해 진정성이 생겼다”고 했고 리더 RM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는데 듣던데로 험블하고 편견이 없는 사람같다. 콜드플레이와 밴드 대 밴드로서 입을 맞춰 볼 수 있다는 건 우리 진짜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이 유니버스’에 대해 마틴은 “이 곡은 사랑의 힘이 모든 걸 초월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티스트가 서양 아티스트가 아닌, 한국어를 하는 가수라는 게 내게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전 세계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연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언젠가 아미(ARMY)를 만날 날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며 “만약 다시 공연을 하게 된다면, 감동을 넘어 감격스러울 것 같다. 우리 공연이든, 콜드플레이 공연이든 이 노래를 같이 부를 수 있으면 그것만큼 코로나 스트레스 같은 것을 다 날려 보낼 만한 순간이 또 있을까?”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전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진행된 ‘2021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공연에서 ‘마이 유니버스’를 부르며 “우리보다 열다섯 정도 어린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협업했다”고 6만여 관중에게 설명했다. 또 무대 뒤 홀로그램에 멤버 진의 영상이 뜨자 “월드 와이드 핸섬”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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