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이슈&이슈

[비바100] '아수라'에 빠진 '내부자들', '모가디슈'로 간 까닭은?

[트렌드 Talk] 현 정치 상황과 비슷한 영화 주목

입력 2021-09-23 18:00 | 신문게재 2021-09-24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movie_image
영화 '아수라'

 

올해 추석 연휴에는 때 아닌 ‘현실 소환 영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영화 ‘아수라’의 포스터를 올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거론했다.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된 공영 개발 사업이었던 대장동을 둘러싼 이번 사건은 신생 업체인 화천대유와 소수 민간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금을 배당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 역시 “빠져나가려고 느닷없이 택지 공공개발을 운운하다니 가소롭다. 꼭 영화 ‘아수라’를 보는 기분”이라고 저격했다.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는 5년 전 개봉한 영화로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배와 결탁한 악덕시장의 만행을 그린다. 극중 각종 비리와 위법을 저지르던 박성배 안남시장(황정민)의 최후는 비극적으로 끝을 맺는다.


movie_image (1)
영화 '내부자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내부자들’의 부패 정치인 장필우(이경영)와 겹친다는 주장이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17일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향해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대선 후보 장필우처럼 ‘X라 고독하구만’ 대사를 반복하며 소주 드실 날이 멀지않았다”라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에서 장필우는 재계, 언론과 결탁해 대권을 넘보는 인물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3일 대학생 간담회에서 한 “지금 기업은 기술력으로 먹고 산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란 발언을 저격하며 “세상 물정 모르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도대체 어떻게 국민을 책임질 수 있을까”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이 장필우처럼 대권 도전에 실패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영화가 정치와 권력의 부패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더한다.

21092308

개봉 6주차에도 아프간 이슈와 맞물린 영화 ‘모가디슈’는 흥행 역주행에 성공하며 누적관객수 350만 고지를 밟았다. 올해 최초 350만 돌파 기록으로 좌석판매율까지 1위에 오르며 추석 극장가에 가장 크게 웃었다. 영화는 1990년 12월 소말리아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를 점령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을 다룬다.

미군의 아프간 임무 종료 선언 한달여 뒤인 8월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며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카불 공항의 대규모 탈출 행렬이 30년 전 모가디슈와 다르지 않다는 입소문으로 장기흥행에 돌입했다. 

특히 국제적인 관심이 쏟아지며 영화 촬영지인 모로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해외 판매가 75개국으로 확대됐다. 아시아에선 지난 2일 싱가포르에 이어 이달 홍콩과 마카오에서 개봉하고,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