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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계속 보여주세요...'배우 한선화'

영화 '영화의 거리'에서 로케이션 매니저 역할 맡아
고향인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전해
'맞춤 옷'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 선보여

입력 2021-09-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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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의 거리’에서 극중 선화 역을 맡은 한선화가 1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사진제공=씨네소파)

 

고향인 부산에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그곳은 서울 충무로처럼 영화의 고향은 아니었지만 ‘영화의 도시’다. 영화학도인 커플은 곧 현실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향에서도 영화로 성공하고 싶다는 여자와 이왕이면 본고장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 싶다는 남자.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로케이션 매니저와 영화감독으로 조우한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는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 분)와 도영(이완 분)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해 두 사람이 영화속 장소를 찾기 위해 부산 곳곳을 누비는 과정이 흡사 한편의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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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 한선화(사진제공=씨네소파)
‘과연 한국에 저런 곳이?’라고 할 정도로 부산의 매력은 끝도 없지만 ‘영화의 거리’는 바로 그 정점을 찍는 작품이다.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군은 저에게 무척 익숙하죠.하지만 대중에게는 분명 낯설테니 어렵게 느껴질까봐 걱정이었어요.고향의 언어로 연기한 적이 없으니까 그 자체로 감사했고,작업하는 과정이 큰 공부였을 정도로 만족했어요.”

배우들에게 캐릭터의 이름은 현장에서 ‘당연히 불리는 이름’이다. 가수로 출발해 무대를 떠나 각종 드라마와 단편 영화에서 불렸던 수많은 이름도 소중했지만 ‘영화의 거리’의 선화는 한선화에게 유독 와닿는 이름이었다.

 

특히 역할이 가진 매력은 배우가 봐도 당차고 멋졌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헤어진 인연과 다시 만난적은 없다.다시 만나게 될 것 같지도 않다”며 자신과 닮은 점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꾸는 미래를 위해 밀고 나가는 점과 꿈에 대한 열정은 저와 정말 비슷해요. 반면에 저는 무조건 서울로 가고 싶어했으니 극 중 선화와는 반대였지만요. 고향에 남았으면? 아마 좋아하는 패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옷장사할 것 같은데......(웃음)” 

 

한선화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오디션을 봤다. 부산에서도 바닷가가 아닌 육지쪽에 살았다는 그는 부산역 가기 전 구포역을 ‘자신만의 소울 스팟’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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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 중 한선화(사진제공=제작사 눈)


그는 “작은 역이 주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면서 “짠하고 안쓰러운 느낌이 (가수를 꿈꾸던 시절) 오디션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 결과가 안 좋았을 때의 기억들이 교차한다”고 미소지었다.

 

물론 성공적으로 데뷔해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로 이후 드라마 ‘언더커버’ ‘편의점 샛별이’ ‘구해줘 2’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영화의 거리’ 속 길선화의 당찬 매력은 한선화와 오롯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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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활동하지만 매일 부산에 있는 엄마와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며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한선화.그래서 더더욱 극중 캐릭터의 생생함을 분출할 수 있었다.(사진제공=씨네소파)

“가끔 공백기가 길어지거나 멘탈이 흔들릴때가 있어요.하지만 매번 생각해봐도 지금의 이 일이 좋아요. 잘 하고 좋아하는 게 이것밖에는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고향의 명소가 나온다는 뿌듯함이 이 영화의 매력같아요. 20회차의 촬영 기간 동안 제 의상을 직접 가져가 입을 정도로 애정을 쏟았습니다. 극 중 선화가 입은 트렌치코트나 워커, 체크 블레이저 같은건 다 제 애장품들이에요.”


‘영화의 거리’는 연인의 풋풋했던 시절과 현재의 냉랭한 관계를 어색함없이 오간다. 

 

전 남친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입을 한다거나 술기운을 빌려 과거를 회상하는 ‘유치함’ 따위는 없다.

 

한때 치열하게 사랑했던만큼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선에서 감독과 로케이션 매니저란 위치에 ‘충실’하다. 영화의 엔딩에서 보여주는 최초의 만남이 말라있던 연애세포를 건들이긴 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여유로움이 생긴것 같아요. 매번 잘하고 싶고 크게 성공하고픈 생각에 욕심이 앞서 일상의 행복을 놓치기도 했거든요. 늘 긴장하고 살았달까. 제가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요즘이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는 잘 즐기면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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