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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요계는 세대교체 진행 중인데… 연기자 새 얼굴 더딘 이유는?

[조은별 기자의 K엔터+] 연예계 한류스타 세대교체 '극과 극'

입력 2021-08-31 18:30 | 신문게재 2021-09-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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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021 글로벌 한류트렌드’를 발간하며 “가수, 배우, 드라마, 영화의 인기 편중과 상위권 순위 고착화 현상은 한류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려된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당시 해외 한류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22.0%로 1위, 블랙핑크가 13.5%로 2위를 차지했다. 선호 배우 순위에서는 이민호(9.6%)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상위 5위권 내 공유, 송혜교, 이종석이 3년 연속으로 포함되면서 순위권이 고착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예계에서는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경고메시지와 달리 가요계는 4세대로 세대교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스트레이키즈, 더보이즈, 에이티즈 등 이른바 ‘즈즈즈’의 높은 인기, NCT, TXT 등 대형기획사 소속 그룹들의 음반판매량이 선전하면서 비대면 시대 최적화 세대로 서서히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연기자는 여전히 2010년대의 벽에 막혀 새 얼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시대 겨냥한 ‘세일즈’ 전략으로 팬덤 구축한 4세대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 단체 사진
스트레이키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3세대 K팝 그룹은 한류 확장의 주된 동력이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는 한류 불모지인 북미, 유럽지역까지 팬덤을 넓혔다. 세븐틴, 트와이스도 전세계 음반시장 2위 규모인 일본 시장을 접수했다. 4세대 그룹들은 선배들이 쌓은 성과와 동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라는 감염병 사태를 넘어서야 한다는 이중고를 딛고 영리하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세대가 월드투어를 통해 해외 팬덤을 굳힌 것과 달리 이들은 방송과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Mnet 경연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에서 1, 2, 3위를 차지한 ‘즈즈즈’(스트레이 키즈·더보이즈·에이티즈)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스트레이키즈가 지난 달 23일 발표한 정규 2집 ‘노이지’(NOEASY)는 가온차트 누적 출고량 110만장을 돌파하며 JYP엔터테인먼트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더보이즈, 미니 6집 ‘THRILL-ING’ 초동 52만 장 돌파(210816)
더보이즈 (사진제공=크래커 엔터테인먼트)

 

‘킹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 전초전 격인 ‘로드 투 킹덤’ 우승팀 더 보이즈 역시 미니 6집 ‘스릴링’의 초동 판매량이 52만장을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그룹 NCT127의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는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선주문량 132만 9000장(23일 기준)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도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통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8위에 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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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김진우 가온차트 연구위원은 “2021년 상반기 앨범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60만장이 증가한 2600만장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6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실물 앨범 판매량 추이기 지난해 비해 기복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콘서트가 재개되는 시점까지 현 추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이티즈_단체01[제공=KQ]
에이티즈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즉 3세대 가수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현지 팬들과 스킨십을 누렸던 것과 달리 이들은 온라인 콘서트, 팬미팅, 음반판매 등의 세일즈 전략으로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팝 기획사들은 지난해 감염병 사태 이후 즉각 비대면 콘서트와 팬미팅을 실시하는 등 태세 전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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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아바타’라는 신개념을 내세우며 메타버스 시대 MZ세대에게 최적화된 아이돌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이서윤 JYP엔터테인먼트 홍보 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4세대 그룹들이 팬들을 만날 창구를 찾기 위해 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OTT 선전 불구, 배우 순위 고착화…멜로물 약세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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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 (사진제공=프로미즈)

 

반면 연기자들은 세대교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것과 달리 새로운 얼굴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영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은 “10~20대가 전성기인 K팝 시장과 달리 연기자들은 30~50대를 전성기로 본다”며 “영화계는 여전히 50대 남자배우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드라마 업계에서는 해외 판권수출을 위한 K팝 스타 위주로 캐스팅이 이뤄지면서 업계도 신인 발굴에 소홀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특급장교 연기한 현빈<YONHAP NO-3164>
배우 현빈 (사진=연합)

 

한류스타 양산에는 한국 멜로드라마가 큰 역할을 했는데 최근 멜로드라마 제작이 부진한데다 감염병 사태로 연기자들의 해외진출이 더딘 것도 세대교체에 발목을 잡았다는 시선도 있다. 김선화 키이스트 본부장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드라마는 로맨틱코미디물이나 멜로드라마가 대다수인데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 이후 국내에서도 멜로물의 인기가 감소했다”며 “케이블과 OTT 채널에서 장르물 위주로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연기자보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연기자들의 현지 진출이 막힌 것 또한 연기자 세대교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에서 2위에 오른 현빈이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면 1위를 차지했을 수도 있다”며 “연기자들의 해외 팬미팅도 가수 못지 않게 중요한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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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반면 기존 한류와 다른 또 다른 ‘K웨이브’가 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을 통해 차세대 한류스타로 꼽히고 있는 송강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탄 부사장은 “과거 한류스타가 멜로드라마 위주였다면 최근 ‘K웨이브’는 장르 다양화를 통해 구축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기존과 다른 바람이 불어야 하다”고 전망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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