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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올 여름 흥행왕관의 주인공은? '싱크홀' 김성균!

11년 만에 내 집 마련한 동원役 "평소 내 안의 모습 튀어나와 놀라"
"재난 속에 꽃 핀 인간의 위트와 희망 보여주고 파"

입력 2021-08-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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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은 ‘싱크홀’에 대해 “ 여러 캐릭터의 앙상블이 최고인 작품”이라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인터뷰 내내 표출했다.(사진제공=쇼박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싱크홀’이 2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재난영화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김지훈 감독은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의 주인공으로 김성균을 낙점했다.

영화 개봉 전 포커스는 예능을 관두고 영화에 올인한 이광수와 충무로 대세 김혜준 그리고 맏형 차승원에게 쏠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2주만에 집이 싱크홀로 추락한 뒤 사투를 벌이는 동원은 김성균이 아니면 대체배우가 연상되지 않을 정도다.

“평소에도 재난과 SF장르를 워낙 좋아했어요.(웃음) 싱크홀이라는 소재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재난인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최고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김성균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 ‘싱크홀’의 동원을 꼽은 김성균.영화 속 단란한 가족의 한 때.(사진제공=쇼박스)

 

사실 시나리오에 나오는 동원은 교과서에 등장할법한 평범함으로 가득찬 인물이었다. 김성균은 “부하직원으로 나오는 광수처럼 때론 얄밉게, 승원이 형처럼 능청스럽게 하고픈 욕구가 샘솟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감독은 그런 욕구를 지그시(?)누르며 최대한 착한 캐릭터로 가자며 설득했다. 실제로 동원은 데뷔 이해 가장 김성균다운 캐릭터였다. 평소 말투와 버릇까지 연기하면서 툭툭 튀어나왔다고. 

 

“결혼하고 나서 ‘범죄와의 전쟁’으로 데뷔 후 내 집마련은 정확히 8년 걸렸어요. 배우를 꿈꾸며 서울 상경하고 나서는 정확히 16년 걸렸고요. 그렇다보니 역할에 자연스럽게 몰입되더라고요. 현장에서는 실제 제 아들과 동갑인 아역배우를 어떻게든 지켜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대본에도 없는 ‘아빠 붙잡아’ 같은 말이 튀어나왔죠. 위험한 상황이라 내 새끼같이 야단도 치고 그랬어요.”
 

김성균
그는 “할리우드 데뷔는 가장 나쁜 역할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쇼박스)

극 중 동원과 빌라사람들이 겪는 갑작스런 싱크홀은 여름장마라는 악천후를 겪는다. 불어나는 물을 피해 최대한 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엎친 데 덮친겪으로 주변 빌라가 무너지면서 건물을 타고 올라가야 했던 것.

 

그는 “배경은 8월이었지만 촬영은 겨울이라 추운날씨에 물탱크에 들어가는 촬영을 해야했다.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현장”이라면서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과 위트를 잃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선후배 배우들이 공통점이 꽉 차 있었다”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씽크홀’에 대해 “특수임무를 완수한 느낌”이라고 추억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 영화가 크랭크업 했기에 개봉까지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마스크없이 삼삼오오 모여 현장에 도착한 뒤 모든 스태프가 모여 단체체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끈끈한 현장이었다. 김성균은 “승원이 형이 ‘이런 거 왜 자꾸 해’하면서 불평하곤 했는데 나중에 보면 가장 열심히 하고 있더라”며 흡사 가족같았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제 인생캐릭터로 꼽기에 주저 없지만 재난 이후의 상황을 스피드하게 보여주기 위해 삭제된 신들이 아쉽긴해요. 궁금하다고요? 헬스장에서 만수와 티키타카하는 장면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그 외에도 싱크홀에 떨어진 뒤 만난 이웃집 할머니와의 대화, 새 집에 이사와서 가족들에게 끓여주는 된장찌개 신 등이 있습니다.(웃음) 감독판이 나온다면 볼 수 있을까요?”

올 여름 안개 속 같던 극장에서 승자의 자리에 앉은 김성균은 곧 넷플릭스 ‘D.P’를 통해 또다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미 ‘이웃사람’ ‘신의 한 수-귀수’를 통해서는 섬뜩한 악역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평범한 대학생과 보통의 가장 역할을 탁월하게 연기해낸 그였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

“해외진출을 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난 안돼 ’보다는 ‘나는 어떤 캐릭터를 하면 잘 할까’하며 생각해보곤 해요. 꿈은 꿀 수 있는거니까요. 저는 ‘맨인블랙’의 외계인 역할을 정말 잘 할 것 같지만 이왕이면 정말 나쁜놈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하고 싶어요. 이제 SF만 하면 되니까 정말 딱이지 않나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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