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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권 연봉 1위는?...5억이상 총 95명

입력 2021-08-22 09:20 | 신문게재 2021-08-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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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상반기 금융업계에서 95명(겸직 포함)이 연봉 5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1인당 10억5800만원 규모다. 특히 상여 비중이 68%를 차지할 만큼 실적 우선주의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상반기 상여로만 40억원을 수령했을 정도로, 증권업계에서는 차장·부장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에 맞는 ‘당근’을 선사했다.

CEO중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금융 3사에서 급여를 모두 받아 연봉 1위에 등극했다. 은행권에선 스톡옵션 행사차익으로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 인물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권 기업의 회장 및 부회장, 대표이사 중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27억8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9억5100만원),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17억6000만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겸 부회장(16억8051만원),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15억9700만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3억8500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13억3200만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이사(12억5800만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11억2400만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0억2100만원), 정태영 현대커며설 부회장(9억7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3사에서 받은 급여가 29억1300만원으로 실질적으로 CEO 연봉 1위다.

업권별로는 상반기에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인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증권으로, 이들은 41명이 총 527억8000만원을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20명이 188억5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여신금융(14명·128억5600만원), 손해보험(9명·89억7600만원), 금융지주(8명·74억5200만원), 생명보험(3명·17억7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 영업지점장이 대표이사 보수의 7배

증권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보수 금액은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으로, 올 상반기에만 43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보수(6억4000만원)의 약 6.86배에 달하며, 지난해 강 지점장이 받은 연봉(55억3900만원)의 79.25%다. 앞서 강 지점장은 지난 2019년에도 20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삼성증권 내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강 지점장의 보수에는 상여금이 43억39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 영업전문직의 성과급을 채널영업부문 성과보상제도로 정한 리테일위탁매매, 금융상품매매, 금융자문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 BEP를 제한 후 제도상 정한 지급률을 곱해 책정한다.

삼성증권 측은 “강 지점장의 올 1~6월 성과급은 지난해 10월~올해 3월까지 발생한 수익에 대한 보수”라며 “강 지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 중심의 주식투자전략 제안을 통해 고객의 해외 성장자산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증권업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27억8500만원),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상무(19억9235만원), 김기형 메리츠증권 사장(18억3132만원), 김연추 미래에셋증권 상무(17억8500만원), 이세훈 메리츠증권 부사장(17억5172만원), 박기웅 한구구자증권 상무보(17억4487만원) 여은석 메리츠증권 부사장(17억4348만원), 임태훈 신한금융투자 본부장(17억19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카뱅 임원, 스톡옥션 행사 차익으로 상위권...전통강호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으뜸

은행·금융지주에서 상반기 급여가 가장 많았던 인물은 카카오뱅크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로, 22억5200만원을 수령했다. 정 책임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9만6000주(상반기 기준) 행사해, 차익으로만 19억2000만원을 벌어 연봉 ‘킹’에 올랐다. 같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각 15억7100만원)는 3위, 김석 위험관리최고책임자(9억9700만원)는 8위에 랭크됐다. 이들의 스톡옵션 기준주가는 2만5000원으로 행사가격 5000원을 제외한, 주당 2000원으로 차익을 산출했다.

전통강자인 시중은행에선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19억5100만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김 회장은 지난해 그룹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점과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점, 우수한 건전성 비율을 기록한 점 등을 반영해 성과금으로만 15억1300만원을 받았다.

외국계 SC제일은행의 김홍식 전무는 14억900만원으로 카뱅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10억2100만원), SC제일은행 이광희 부행장(10억700만원)이 10억원을 넘는 보수를 받았고,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9억7500만원), 유명순 씨티은행 행장(9억4900만원)도 높은 수준의 연봉을 챙겼다.



◇메리츠화재 성과금 비율 월등히 높아

보험업계 연봉 상위권에는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성과금을 올해 2월 한 번에 지급받아 상반기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급여 대비 성과금은 76~90%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15억7100만원으로 보험업계 1위에 올랐고, 이범진 부사장은 13억8500만원(3위), 김종민 전무는 10억8100만원(4위)으로 탑5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김경환 전무(7억6300만원), 황정국 전무(7억3000만원)도 6~7위에 랭크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년 실적에 대한 성과금이 상반기에 지급됐다. 메리츠화재 실적도 몇 년간 좋았기 때문에 성과금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수령한 임원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으로 13억75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보수는 4억600만원의 급여와 9억7300만원의 상여로 이루어졌다.

이 밖에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9억7900만원, 삼성화재 최영무 대표이사 7억2700만원, DB손보 김정남 대표이사 7억1700만원, 푸본현대 이재원 사장 6억7400만원 순이었다.



◇정태영 부회장 독보적...3사 29억원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정태영 부회장의 급여가 확연하게 많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에서 각각 11억2400만원, 8억1400만원, 9억7500만원을 챙겨, 총 29억13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6억5000만원, 상여 12억6000만원으로 급여 비중이 더 높았다.

이어 메리츠캐피탈 권태길 대표이사가 17억6000만원으로 뒤 따랐다. 정 부회장의 아내인 현대커머셜 정명이 사장도 10억6100만원으로 10억원 이상을 받았다.

이 밖에 애큐온캐피탈 이종무 대표이사 8억7300만원,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이사 8억700만원, 현대카드 오승필 대표이사 7억2300만원, 하나캐피탈 윤규선 대표이사 6억7200만원, 현대캐피탈 폴스키아디스 전무가 6억59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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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상반기 10억원 이상 연봉 수령인원/자료=금융감독원

이은혜·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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