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방송·연예

[비바100]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온다… OTT 춘추전국시대

[조은별 기자의 K엔터+] 디즈니플러스 11월 국내 상륙… 전세계 OTT 시장 지각변동
콘텐츠 공룡 디즈니 한국 입성 공식화… 힘 빠진 넷플릭스 韓콘텐츠로 국내 1위 수성할까
토종 OTT 티빙, 쿠팡도 자체 콘텐츠...OTT춘추전국시대 도래

입력 2021-08-17 18:30 | 신문게재 2021-08-18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1081708

 

콘텐츠 공룡이 한국에 상륙한다. 연내 국내 진출계획이 알려졌던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13일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디즈니플러스가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국내 OTT 시장 판도는 물론 전 세계 OTT 시장의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 디즈니·마블·픽사 한자리…넷플릭스 독주 체제 끝나나

 

킹덤 아신전_1차 메인포스터
올해 상반기 공개된 전지현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 (사진제공=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수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막강한 콘텐츠 파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시대(코로나19) 시대 디즈니 플러스의 성장동력이다. 이를테면 디즈니 신작 영화 ‘블랙위도우’와 ‘정글크루즈’는 극장개봉과 동시에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공개됐다. ‘블랙위도우’의 주연 스칼렛 요한슨이 제작사 디즈니가 극장과 OTT에 동시개봉하면서 수익이 줄었다며 소송을 제기할 정도다.

여기에 각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 브랜드’, 어린이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월드디즈니 특유의 애니메이션도 강력한 강점으로 꼽힌다. 2021년 2분기 기준 디즈니 플러스는 전 세계 61개 국가에서 유료구독자 1억 1600만명을 확보했다. 1위는 전 세계 190개국에 제공되고 있는 넷플릭스로 가입자 수는 2억 9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성장세를 놓고 보면 양사의 입지가 달라진다. 디즈니의 모회사 월트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의 성장과 백신접종으로 인한 디즈니랜드 관광객 증가로 올해 2분기 170억달러(약 19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났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2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154만명으로 지난해 1010만명에 비해 15%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73억 달러로 집계됐지만 이 역시 이용료를 인상한 영향이 크다.

무엇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예전같지 않다. 일례로 구글에서 ‘Why Netflix’를 입력하면 자동완성기능으로 ‘Original is so Bad?’가 뜰 정도다.

 

still_08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감소 추세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895만명을 기록했으나 6월엔 790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넷플릭스는 한국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한국 콘텐츠 제작비용으로 5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정해인 주연 ‘D.P’, 이정재 주연 ‘오징어 게임’,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는 ‘고요의 바다’ 등 대형 오리지널 시리즈를 하반기 공개한다.

국내 방송 관계자들은 디즈니플러스의 입성으로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 균열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 역시 한국에서 어느 정도 ‘예열’ 기간을 가질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청자들이 OTT채널에 익숙해진만큼 디즈니 플러스의 ‘고전’은 넷플릭스 상륙 때보다 줄 것이다. 그러나 OTT채널의 선택권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시장을 단숨에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OTT 대응 방안은? 티빙·쿠팡 등 공격적 투자

 

환승연애_단체포스터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사진제공=티빙)

 

글로벌 강 대 강 OTT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토종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높이고 있다. CJ ENM은 ‘티빙’의 콘텐츠 강화 등을 위해 5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 스타 연출자인 이명한PD를 공동대표로 선임해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tvN에서 사랑받았던 ‘신서유기’ 출연진이 출연하는 ‘신서유기 스프링캠프’나 ‘놀라운 토요일’의 스핀오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은 TV와 OTT를 잇는 영리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나영석 PD사단인 ‘윤식당’ 연출자 이진주PD의 신작 ‘환승연애’, ‘대탈출’ ‘더 지니어스’의 정종연PD의 ‘여고 추리반’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네이버 웹툰을 드라마화한 ‘유미의 세포들’ 등 스타 배우와 제작진을 앞세운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앞세운 웨이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들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물량공세를 앞세운 쿠팡플레이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 당시 가입자 수는 47만명이지만 6월에는 173만 명으로 급증했다. 쿠팡플레이는 내달 4일 ‘SNL’ 시리즈를 공개하며 첫 호스트로 이병헌을 내세웠다. 11월 한류스타 김수현과 차승원 주연 드라마 ‘어느날’을 공개하면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1080901010004387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먹보와 털보’ (사진제공=넷플릭스)

 

OTT채널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상파 채널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국의 경우 유수의 인력들이 OTT채널로 빠져나가고 있다. MBC ‘위대한 유혹자’를 연출한 강인PD가 디즈니플러스로 이적한 게 대표적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고위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지상파 드라마PD 스카우트전에 뛰어들었다”며 “얼마 전에는 지상파 PD출신 스타 연출자 스카우트에 나섰다가 결렬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채널과 글로벌 OTT의 협업도 눈 여겨 볼 만하다. MBC 김태호PD가 연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먹보와 털보’는 지상파 방송사 제작진과 글로벌 OTT의 최초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돼 지상파 채널에서는 볼 수가 없다. 다만 준공영방송인 MBC 제작진의 제작물을 유료 OTT채널 콘텐츠로만 볼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논란을 빚을 수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