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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美파운드리 2공장 선정부터?… 첫 행보 주목

"박, 경제상황 고려 가석방"…행정 불편 해소 될 듯

입력 2021-08-10 17:13 | 신문게재 2021-08-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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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미국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제2공장 부지 결정부터 굵직한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취업제한’으로 온전한 자유의 몸이 아니라는 점,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차가운 시선, 수감 중 발생한 충수염 치료 등으로 당분간 건강회복에 전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재계 한 관계자는 “7개월 공백이 적지않은 시간인 만큼, 오는 13일 출소하면 바로 사업 현황 파악부터 하지않겠나”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이 부회장이 수감 생활 중 받은 급성충수염 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분간은 건강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일 것이고 경영일선으로의 복귀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계는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투자 지연 및 불안감 해소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톱 티어로서 지위가 확고했지만, 미·중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반도체가 부상하면서 명실상부했던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은 지난 2018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아래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였다. 이 부회장도 재수감 직전 새해 첫 행보로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면서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등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추격자로서 공격적인 사업목표를 세웠지만, 총수의 부재 기간동안 맥이 끊기면서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와 격차는 더 커진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TSMC의 시장점유율은 55%였고, 삼성은 17%로 두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게다가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1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5월에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가 미국의 인텔마저 파운드리 분야에 다시 뛰어든다고 밝혀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진 상황이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향후 파운드리 부문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6월 열린 기술 설명회에서 파운드리 확장으로 2025년까지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의 반격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삼성은 미국에 20조원(170억달러)을 들여 건설할 제2 파운드리 공장의 부지 선정을 놓고 고심중이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애리조나 2곳, 뉴욕 1곳 등 최소 5개 지역이 후보지로 꼽힌다. 수개월째 부지 선정만 놓고 고심하는 이유가 해외 투자 건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 소요되기 때문에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재계 한 관계자는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밝힌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차원’이라는 언급을 인용하면서 이미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심사위원회가 경영복귀를 막고 있는 취업제한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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