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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B급 넘어 C급 유머라도 괜찮아...OOO감독 아니면 누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감독이 말하는 DC의 세계

입력 2021-08-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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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스쿼드
‘아싸’히어로들의 진정한 능력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마블과 DC, 두 슈퍼히어로 유니버스 영화를 연출한 최초의 감독인 제임스 건 감독이 2일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팀플레이라고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최악의 안티히어로들의 뭉쳐 최강 난이도의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무비43’, ‘슬리더’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인간보다 뛰어난 히어로들이 자신만의 소속사(정확히는 판권)로 구분되는것도 우습지만 그런 ‘분리’도 관객들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들이 인간들에 의해 구속 당하고,형량을 줄이는 조건으로 비공식적인 임무에 투입되는 아이러니를 담는다.잔인하게도 이들의 상황은 비극이지만 보는 내내 감탄과 웃음을 멈출 수 없다.이들의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인간애로 녹여낸 제임스 건 감독은 두 회사의 차이점에 대해 “ DC에서 조금 더 재량권을 가질 수 있었던건 이번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였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았다.이어 “물론 마블에서도 자유로웠다. 마블은 가족영화고 DC는 성인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 대해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수다스럽지만 그래서 더 즐거웠던 제임스 건 감독과의 대화를 전문으로 공개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어떤 각오로 연출에 임했는지 궁금하다. 이전의 히어로와 다른 캐릭터들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부터 이 코믹북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사회부적응자들,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이 흥미로웠고, 슈퍼 히어로와 달리 그들이 자신을 구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한 작품 안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장르적 분위기도 수시로 바뀐다. 자칫하면 산만해질 수도 있는데 하나로 잘 묶인 것 같다. 이를 가능케 한 하나의 중점적인 콘셉트가 있나?

“이 영화의 액션도 좋았고 코미디도 좋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캐릭터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이 세계의 캐릭터들은 다른 사람들과 유대 관계를 맺지 못한 캐릭터이다. 블러드스포트가 중심 인물인데, 그는 인류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할리 퀸 같은 경우에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다. 미치광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하고 성장하면서 재미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나는 겉으로 보기엔 정상을 보였지만 늘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다.그래서인지 혼자서 튀거나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표현하려는 것 같다. 안티 히어로처럼 선하거나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더라도 많은 일들을 겪게 되면 선한 사람도 많은 일을 겪다 보면 안티 히어로가 될 수도 있고, 안티 히어로의 안에도 선함이라든지 다양한 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되고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

제임스건
촬영 현장에서의 제임스 건 감독의 모습.(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극중 킹 샤크의 경우 대사도 몇 마디 없지만 할리우드 대배우인 실베스타 스텔론이 더빙을 받았더라.

“솔직히 킹 샤크는 표현하기에 상당히 어려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로켓은 털이 굉장히 많았고, 그루트는 나무로 되어 있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다. 원작에서는 킹 샤크가 어류이기 때문에 걸어 다니는 걸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게 어렵더라.그래서 실제 상어보다 더 통통하게 그려지는걸 원했다.실베스터 스탤론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작업했는데, 나중에 그에게 시나리오를 읽어보자고 제안을 했고 실제로 대사를 읽어보니 너무 잘 맞아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 안티 히어로들 캐릭터의 만남과 조합 중 가장 염두에 둔 시너지가 궁금하다,

“캐릭터에 스토리가 없다면 바로 제거했다. 모든 캐릭터는 영화에 들어간 이유가 있다. 그래서 여러 캐릭터를 제거하게 되었고, 주요 캐릭터들은 자연적 스토리가 있고 균형을 맞추게 된다. 선택한 캐릭터들은 서로 잘 어울려서 선택했다. 폴카도트맨이 경우 최약체로 취급 받지만 그의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다른 캐릭터들이 그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피스메이커도 제대로 활용하고 싶었다. 이 캐릭터가 나타나면서 균형을 이룬 다른 캐릭터가 필요하고 그 캐릭터를 물색하면서 동일한 능력을 가진 조금 다른 캐릭터를 찾게 되었고 그래서 블러드스포트가 나온 것이다. 할리 퀸의 경우 기회주의적인 캐릭터인데 거기서 그들만의 시너지가 있다. 이렇게 캐릭터들이 균형감을 이루고 있고 서로가 영향을 주는 것이 하나의 퍼즐처럼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마블에 비해 DC 영화들은 광범위한 관객을 확보하는데 다소 부진했다. 이번 영화가 DC의 세계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에 있는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마법을 미국영화에 적용하고 싶었다. 한국영화는 장르를 잘 섞고 혼합해 매력적인 영화를 만든다. ‘기생충’, ‘괴물’의 경우도 그렇다. 액션 영화를 보면 특유의 분위기와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그런 분위기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가져와서 액션, 판타지, 미스터리 등으로 다양한 장르적 변주를 보이도록 노력을 했고 그것이 중요했다. 최근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히어로 영화가 서로 자기복제가 되어가고 있다. 같은 반전, 비슷한 캐릭터가 나온다. 서로간의 개성이 보이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나도 나만의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영화를 만들게 됐을 때 그 점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한국영화, 홍콩영화, 일본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은 덕분에 이 영화를 좀 더 촘촘하게 만들 수 있었던것 같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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