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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위기 속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식품업계 미래먹거리 선점 경쟁 中

CJ제일제당·오리온홀딩스, 바이오제약 진출
신세계푸드·풀무원 '고기 대체식품' 시장 확대
롯데푸드·하이트진로 등 스타트업과 새로운 사업 '활발'

입력 2021-08-04 07:00 | 신문게재 2021-08-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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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식품업계가 최근 대체식품, 맞춤형 건기식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식품·외식시장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를 인수하고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반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나선다. 천랩 인수 금액은 약 983억원으로,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사옥 (사진=CJ제일제당)

 


천랩 인수로 CJ제일제당은 그린·화이트바이오(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식물,미생물, 효소 등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기술)에 이어 레드바이오(질병 치료를 위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기술)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이 갖고 있는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은 향후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로 확장 적용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고 있어 천랩 인수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투자”라며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인 그린바이오와 고부가가치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5월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암 조기진단업체인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오리온그룹은 단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벤처와 손을 잡아 우수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안착, 장기적으로는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Better meat 연출컷
신세계푸드 Better meat 연출컷 (사진=신세계푸드)

 

바이오산업과 함께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고기 대체식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Cold cut, 슬라이스 햄)을 선보였다.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담은 베러미트 ‘콜드컷’는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고,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이 똑같이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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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두부면 메뉴 매콤라구파스타, 두부면 직화짜장 연출컷.(사진제공=풀무원)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한 풀무원도 두부를 이용한 식물성 원료 식품 개발 및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은 약 30종의 식물성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가량은 두부 관련 제품이다. 특히 출시 1년 만에 500만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끈 풀무원 ‘두부면’은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 수출을 시작했다. 향후 비건 시장이 형성돼 있는 유럽,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으로 대체육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푸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도시락 7종 판매
롯데푸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도시락 7종 판매 (사진=롯데푸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푸드는 당일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함께 롯데푸드의 식단 관리 제품 라인업 ‘쉐푸드 세븐데이즈 플랜’ 도시락 7종을 판매키로 했다. 현재 서울, 판교 지역 1900여개의 프코스팟을 운영하고 있는 프레시코드 입점을 통해 고객 접근성 향상은 물론 간편식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클라우드 기반의 ‘노스노스’ 창고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스페이스리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9년부터 국내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배달 서비스 업체인 ‘아빠컴퍼니’, 산지 재료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식탁이있는삶’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스타트업 발굴은 물론, 관련 기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힘써왔다.

농심도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 총 6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와 함께 발굴한 식품을 소재로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스랩’, 빅데이터 기반의 채식 플랫폼 ‘비욘드넥스트’ 등 4곳의 스타트업의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투자나 관련 기술을 선점한 스타트업과 함께 제휴를 통한 사업 전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급변해가는 식품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수고, 이 때문에 식품업계의 M&A나 스타트업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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