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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어"…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막말

입력 2021-07-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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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커스 주커만 (사진=맨해튼음대 홈페이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핀커스 주커만(72)이 아시안을 향한 망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13일(현지 시각) 온라인 음악전문지 ‘바이올리니스트닷컴’ 보도에 따르면 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 주최로 열린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도중 한국과 일본을 공개 비하했다.

“좀 더 노래하듯이 연주해보라”는 자신의 주문에도 아시아계 자매 학생의 연주가 성에 차지 않자 그는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하지 않는다’는 언급은 예술성과 음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 재미 음악인은 설명했다.

당시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자매에게 주커만은 “그러면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고, 일본계 혼혈이라는 답변에 “일본인도 노래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대응했다.

행사 말미에도 주커만은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건 그들의 DNA에 없다”라고 인종 차별적인 언급을 해 실시간 영상을 지켜보던 청중을 놀라게 했다.

모든 수업 녹화본을 홈페이지에 올리려던 줄리아드 측은 ‘한국인 발언’을 의식한 듯 주커만을 뺀 나머지 강연만 게시했지만, 주커만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커만은 “문화적으로 둔감한 언급이었다.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라는 성명을 내고, 소속 학교 MSM 동료들에게도 “잘못된 말을 했고 많은 사람에 상처를 입혔다”는 이메일을 돌렸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속 학교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갠드리 MSM 학장은 “주커만은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언급을 했다. 이는 잘못된 발언”이라면서도 주커만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그가 앞으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커만의 막말에 한국 누리꾼들은 “당신은 예술을 평가하는 DNA가 없는듯”, “정경화님이랑 공동 우승해서 아직까지 뒤끝 작렬”, “정경화, 조수미, 조성진, 사라장 모르시나?”, “정말 품위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스라엘 태생인 주커만은 1967년 당시 세계 최고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공동 우승한 바이올린 거장이다. 현재 뉴욕 맨해튼음대(MSM) 소속이지만, 당시 외부 강사 자격으로 줄리아드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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