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청와대

청와대, 박성민 발탁에 “상대적 박탈감”,“포퓰리즘” 비난 높아져

입력 2021-06-23 14:35 | 신문게재 2021-06-24 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박성민 청년비서관
청와대 박성민 청년비서관(청와대 제공)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25살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030세대의 지지를 받아 선출되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2030세대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박 비서관을 선임했지만 역효과만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비서관 발탁 배경과 관련,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박 비서관은 현안들에 대해 본인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는 남녀 공동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다”면서 “청년 문제라는 게 당사자가 직접 문제제기하고 당사자의 관점에서 해법을 제기하면 어떨까 라는 문제인식이 있어서 그렇게 접근을 해보자 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박 비서관 발탁을 둘러싸고 오히려 2030세대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비서관 자리가 정부의 국가정책을 마지막에 조율하여 대통령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포퓰리즘으로 진행된 인사라는 비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대 중반 대학생이 하루 아침에 공무원의 꽃인 ‘1급 비서관’을 꿰차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라며 “박 비서관 임명은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국보협은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며 “일반 청년들은 몇 년을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한다”고 꼬집었다.

국보협은 또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준 사람이었다”고 박 비서관을 저격했다.

2030 세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선 “역시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는 건가”, “나는 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나” 등 푸념이 줄을 이었다.

박 내정자의 모교인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성민’ 세 글자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화가 치솟는다” “나는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나” “뭘 잘하면 저렇게 발탁될 수 있나”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페이스북에서 사견임을 전제한 뒤, “나이가 어린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다양한 삶을 마주하는 2030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경험과 도전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씨는 “민주당 내에서 당직을 맡은 것 외에 사회경험이 전무하고 정당 밖에서 어떤 도전이나 경험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상에서 부딪치고 깨지는 수많은 2030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한편 박성민 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최연소 비서관이며, 강남대에서 편입해 현재 고려대 국문과에 재학하고 있는 그는 비서관직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