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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동준·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긴축 우려 조정시 낙폭 과대 성장주 비중확대”

입력 2021-06-17 11:05 | 신문게재 2021-06-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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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센터장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미래에셋대우 운용전략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8년 KB증권 리서치센터로 옮겨 자산배분전략부를 총괄해왔다. 현재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로도 재직중이다. 채권과 글로벌 자산 배분 전문가로 꼽힌다. (사진=KB증권 제공)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길을 가고 있지만 빠른 순환매 장세 속에 개별 투자자들은 시장의 온도를 100%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 긴축 우려도 시장을 긴장시킨다. 우리 증시는 지금 어느 국면으로 향하고 있을까.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올해 하반기 시장 전망을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실전투자에서 많이 공감하는 말입니다” KB증권의 신동준·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 강세장 복귀를 예상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으로 인한 조정국면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강조한다.


◇ “올 하반기 강세장 복귀…기술성장주가 주도주 될 것”

신동준 센터장은 올 하반기 증시에 기술성장주가 주도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하반기 강세장이 돌아오기 이전인 3분기초, 글로벌 증시에 한차례 조정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조정의 근거는 경기 정점 위험과 인플레에 따른 선진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위험, 글로벌 증세, 2분기 실적 및 수급 우려 때문입니다”

우선 긴축 우려의 경우,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더라도 연준의 긴축 본격화는 조정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낙폭은 마이너스 10% 내외로 제한될 것으로 본다. 두 번째 조정 근거는 세금인상이라는 악재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결정된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15%는 세제 혜택을 받아왔던 성장주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 경계감이 주목된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하향세가 아직 미미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공급 병목에 따른 생산차질이 더 커지고 비용 증가(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진행된다면 기업 실적 추정치가 추가 하향될 수 있다는 점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센터장은 이러한 조정 국면을 낙폭과대 성장주의 비중 확대 시점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는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물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차선호주로는 자동차, IT 등 세트업체, 방어주로는 음식료 업종을 제시한다.


◇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른다구요?…투자의 기본 원칙부터 챙기세요”

“투자에 대한 원칙 없이 단순한 루머, 정보, 수급, 테마 재료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정보화,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에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다. 매크로, 투자전략, 기업가치 등 수많은 데이터를 본인만의 투자원칙에 맞게 걸러내고 적용해 나가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

“목표수익률과 손절가를 설정하는 것은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승추세에 있는 기업은 수익률을 최대한 극대화하고 하락추세에 있는 기업은 과감하게 매도, 손절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신 센터장은 강조한다. 수익률이 아무리 좋더라도 실제 매도를 통해 현금화해야 자산의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식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투자원칙을 알아야 하고 펀더멘탈, 매매 타이밍에 대한 공부 등 많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승창 센터장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운용본부장을 역임하고 2011년 KB증권에 합류해 기업분석부를 총괄했다. (사진=KB증권 제공)

 

◇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전년비 32% 상승 예상…2018년 이후 최대 실적 기대”

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북미 전략 고객의 보상금을 반영하지 않아도 전년 동기대비 24% 상승한 10조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선단 공정 확대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47조5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이 기대됩니다”


◇ “몰빵 투자는 자제…자산별·종목별 분산투자가 기본”

신동준 센터장은 분산투자를 강조한다. “소위 ‘몰빵’ 투자는 가급적 자제가 필요합니다. 한 종목(자산)으로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그만큼 손실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산별, 지역별, 종목별 분산투자가 투자의 기본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신 센터장은 시장 움직임 그 자체에서 답을 찾는다. 투자자가 시장에 역행하지 말고 순응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주식시장의 기본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친 부단한 노력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됩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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