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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당 ‘신설합당’ 요구에 “기싸움 말고 내려놔야”…양당 합당 놓고 샅바싸움

입력 2021-06-16 16:10 | 신문게재 2021-06-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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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양 당 대표의 이견차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은 ‘원칙 있는 통합’을 고수하며 당명을 바꾸는 ‘신설합당’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기싸움은 말고 서로 내려놔야 한다”면서 ‘조건 없는 합당’을 내세운 안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 정신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당 대표의 신경전을 놓고 합당 과정에서 지분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샅바싸움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안 대표와 첫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국민들이 이 합당과정을 또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저와 안 대표가 신뢰를 바탕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도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양 당 간 통합논의인데.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하게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 당 대표는 상견례 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전까지 국민의당 측은 이번 합당논의에 있어서 ‘원칙 있는 통합론’을 내세우며 당명을 바꾸는 ‘신설합당’을 주장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 지지율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당명을 바꾸는 신설합당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 역시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첫 회동을 가진 이후 기자들을 만나 ‘조건 없는 합당’을 내세운 안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꼬집었다.

그러나 국민의당 입장에선 국회의원 수나 당원 등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지분 요구를 위한 전략으로 통합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출연해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한다”며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기본적인 인식과 관련해서는 전혀 같이 하고 있지 않는 모습으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당이 합당에 대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지만, 큰 틀에서 야권통합의 공감대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당 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 대표가 얼마나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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