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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정세’ 멈췄던 여행·호텔업계 기지개 펴나

지난해 여행·호텔업계, 매출 최악...휴·폐업 잇따라
코로나 진정세...여행상품 재개 '올해는 해외여행 가나'

입력 2021-02-16 16:30 | 신문게재 2021-0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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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여행 뚝<YONHAP NO-3039>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연합)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이 설 연휴 이후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여행·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업 피해규모는 2019년 8조6271억원에서 지난해 1조2142억원으로, 약 7조4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여행업협회에서 실시한 업계 피해 실태 전수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말 기준 조사대상 1만7664개 업체 중 폐업 신고완료 업체는 202개, 사실상 여행업이 아닌 업체는 428개, 사실상 폐업상태는 395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 길이 막히면서 여행사의 주력 사업인 패키지 여행이 사실상 닫히며 여행업계 전체가 흔들렸고, 이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및 출장 고객 급감으로 국내 특급호텔은 물론 도심 비즈니스호텔, 면세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지난해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여행업과 시너지를 내던 SM면세점, 투어팁스, 하나티앤미디어 등의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도 핵심 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했다. 호텔·면세점들도 견디다 못해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 시작과 함께 최근 국내여행을 비롯해 무착륙 관광비행 등의 여행객 수가 늘어나면서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4일 CJ오쇼핑을 통해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캉스 객실 패키지 상품이 60분의 러닝타임 동안 총 5000개의 객실 및 사전예약 포함 9725실이 완판됐다. 사전 판매는 물론 방송 후 일주일간 후판매에서도 적지않은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면 1만실 완판의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인터파크투어도 지난달 22일 국내 여행사 최초로 롯데홈쇼핑을 통해 ‘다시, 설렘’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 상품을 재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70분간의 생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외여행 재개가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사용 가능한 20만원대의 숙박 상품만으로 15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에도 관련 상품 예약 문의가 급증해 인터파크투어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을 통해 해당 상품 기획전을 마련, 기획전 오픈 첫 주에만 200건의 예약이 발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하나투어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 상품
하나투어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 상품 (사진=하나투어)

 

롯데홈쇼핑도 오는 21일 필리핀의 인기 휴양지인 보라카이, 보홀 지역 5성급 리조트 숙박권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한다. 특히 코로나19 격리 해제일 이후 1년간 사용 가능하며, ‘그랜드 조선 부산’, ‘위 호텔 제주’ 등 국내 호텔 숙박권으로 변경할 수 있다.

여행사들도 예약금을 낮추거나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달 말까지 해외여행을 예약한 고객이 실제로 여행을 출발할 경우 축하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노랑풍선도 여행 시 쇼핑센터 방문, 추가옵션, 가이드팁 등 3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도 예약금의 10%를 인하하며 취소시 100% 환불을 보장해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의 여행심리 회복만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올해 해외여행이 재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행지 국가에서도 백신이 상용화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해외여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이나 여행상품 재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여행·호텔업계의 분위기가 회복세지만 실제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으로 인한 항체 지속 기간과 효과를 비롯해 변이 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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