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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北, 5년 만에 당 대회 개최…대남대미 전략 수립·남매 정치 공고화 할 듯

입력 2020-12-30 15:46 | 신문게재 2020-12-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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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80일 전투' 자화자찬…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2차 정치국 회의가 개최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회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치국은 회의를 통해 8차 당대회를 내년 1월 초순(1∼10일)에 개회하기로 했다. (연합)

 

북한이 향후 나아갈 경제방향과 전략을 세우는 노동당 대회를 내년 1월 초순 개최한다. 5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은 물론 대미 외교 및 대남정책 방향 등 대외정책 노선 공표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다 노동당 기구 개편과 당 간부 물갈이 인사도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가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정치국은 당 제8차 회의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당 대회는 노동당의 공식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당 규약을 규정하며 당 노선과 정책,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문제 등을 결정한다. 당 대회는 김일성 체제에서 정상적으로 열렸으나 김정일 집권 이후 유명무실하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집권한 이후 2016년 5월 36년 만에 7차 대회가 열렸다.

우선 김 위원장이 새롭게 꺼낼 국가경제발전 5개년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수년간 계속돼 온 대북제재에 올해에는 코로나19,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북한 민심이 자칫 김 위원장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돼 왔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이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당 대회를 개최해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한반도전략연구실 임수호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는 군수와 농업, 금속 부문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대외환경의 악화를 근거로 군수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경제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노선’ 기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은 식량과 직접 연관돼 정치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부문이기 때문에 역시 강조될 것으로 봤다.

또 금속 부문은 최근 실적이 가장 부진함 부문으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기계·공업 등 생산재·소비재 생산부문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재건을 강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핵 협상을 위한 대미 외교·대남정책 방향도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월 취임함에 따라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면서 장기전을 대비해 자력갱생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대남 전략으로는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남측을 미국을 흔들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긴장감 조성 등 냉온 전략을 펼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오빠인 김 위원장을 수행하다 올해 대남 담당으로 역할을 옮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지시를 내렸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내년 초 당 대회를 통해 권력 핵심인 정치국 위원으로 위상이 격상될 지도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에 오른다면 명실상부한 북한 권력 2인자에 오르는 셈으로, 백두혈통 남매에 의한 당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김 제1부부장이 장관급인 당 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직지도부장이었던 리만건이 올해 보직 해임되면서 김 제1부부장이 조직지도부를 장악하고 사실상 부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직지도부장은 당 핵심 엘리트들에 대한 사상검열과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남·대미 업무를 전담하면서 사실상 실질적 2인자 역할을 굳힐 것이란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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