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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태양의 후예’·‘도깨비’는 잊어라! 이응복PD의 K크리처 ‘스위트홈’

입력 2020-12-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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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제작발표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는 잊어도 좋다. 국내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 연출자인 이응복PD가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통해 ‘크리처물’(괴물을 내세운 작품)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칸비, 황영찬 작가의 동명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 그린홈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되어가는 상황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리 변화, 괴물과의 박진감 넘치는 사투를 크리처, 서스펜스, 스릴로 버무려냈다.  

 

그간 스타작가인 김은숙 작가와 줄곧 작업해온 이응복PD는 홍소리, 김형민, 박소정 등 신예 작가와 손잡고 기획에만 8개월을 매달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연출자인 이응복PD는 16일 오전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원작에서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드라마 속 대사 중 ‘사람을 공격하지 않은 괴물도 있어요’라는 대사가 있다. 욕망이 항상 나쁜 게 아니고 괴물의 형상을 했다고 모두 나쁜 게 아니다. 그런 고민들을 편견없이 다루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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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인공 현수 역의 송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전작 ‘좋아하면 울리는’을 연출한 이나정PD의 추천으로 발탁됐다.

 

이PD는 “현수 역은 ‘가위손’의 조니뎁처럼 맑은 영혼을 가졌지만 손에 창을 든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며 “이나정PD의 추천으로 송강의 오디션을 보며 좋은 감정을 가진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송강은 “원작의 팬으로 캐스팅돼서 기뻤다”면서도 “수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부담이 컸다. 내 안의 가장 내성적이고 어두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우 이진욱이 험악한 인상과 말투로 그린홈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편상욱으로 이시영은 웹툰 원작과 달리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특수부대 출신의 전직 소방관 서이경 역으로 분해 노출도 불사한 강도 높은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 연기파배우들과 차세대 스타들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위트홈’의 또다른 주인공은 크리처들이다. 연근괴물, 근육괴물, 눈알괴물, 흡혈괴물, 거미괴물 등이 원작과 흡사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김설진이 연근괴물로 분하며 ‘어벤져스’ ‘엑스맨’ 시리즈, ‘아바타’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도맡아온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팀 레거시 이펙츠와 글로벌 SFX 업체 스펙트럴 모션이 크리처 디자인과 수트 제작, 특수분장에 참여했다. 제작진은 괴물 크리처 구상에만 1년 6개월 가량을 소요했다.

이PD는 “원작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최대한 언작의 캐릭터와 욕망을 반영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크리처들이 어떻게 구현될 지 궁금했다”며 “그 과정을 함께 했다는 것이 영광이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완성도의 크리처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남희는 “괴물 분장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액션 합을 맞추다 부서질까봐 조심하며 연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달달한 로맨스물에서 호러물로 장르를 바꾼만큼 흥행을 자신하긴 어렵다. 이PD는 넷플릭스와 작업이 창작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크리처물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높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흥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넷플릭스는 효율성, 경제성 가치를 넘어서는 것을 응원한다. 다른 업계도 좋은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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