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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이제 떠돌이 호텔 생활 끝낼 계획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과 모든 대회 콧 통과 그리고 최종전에 진출하고 싶다”

입력 2020-11-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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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임성재.(AFP=연합뉴스)

 

“앞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투어 생활도 계속해야 되고, 미국에서 생활도 오래 계속해야 하니까 이제는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생겨서 올해 안에 집을 구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떠돌이 호텔 생활을 끝낼 계획이다.

임성재가 20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조지아 주 시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리는 2020-2021 시즌 PGA 투어 RSM 클래식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을 사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임성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집을 사서 이달 말 이사할 예정이다. 2018년 PGA 콘페리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2018-2019 시즌부터는 PGA 투어에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맘 놓고 휴식을 취할 집이 없었다. 시즌 내내 호텔 생활을 했다. 호텔 예약은 대회 일정에 따라 미리 한다. 그래서 대회를 마치자마자 다음 개최 장소로 이동 호텔에서 머문다. 이제는 이런 생활을 마치게 되었다.

임성재는 16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 72·747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 조로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고, 2004년 최경주의 3위 종전 기록을 16년 만에 공동 2위를 차지해 깼다.

마지막 라운드 전날 밤에 혹시 우승을 꿈꿔 보았는지에 대해 “솔직히 우승은 생각은 안 했다. 우승은 좀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답한 임성재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감도 좋고 강한 상대이고 하다 보니 우승 보다는 ‘톱 3’ 에만 들자 이런 생각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했다”고 회상했다. 

임성재
임성재.(AFP=연합뉴스)
이어 마스터스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는데,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 후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대회 기간 동안 긴장도 많이 되고 마음도 많이 설레는 상태에서 시합을 했었는데, 지난주에는 제가 원하던 숏 게임도 잘되고, 티 샷도 완벽했고, 몇 주 동안 잘 안돼서 스트레스가 많았던 퍼트가 잘 되어서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존슨이랑 쳤을 때는, 옆에서 보니까 정말 골프가 쉬워 보였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실수를 하더라고, 쉽게 위기 상황을 넘어가고 기회가 생기면 다 기회를 살리고 퍼트도 워낙 잘하니까 정말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선수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존슨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며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임성재는 PGA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 1위로 PGA 투어에 데뷔했다. 특히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신인으로 뽑히며 PGA 투어에 데뷔해 주목 받았다.

이같은 주목은 적중했다. 데뷔 시즌 임성재는 신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인 지난 시즌에도 최종전에 나서 실망시키지 않았다.

임성재는 가을 시즌에 성적을 잘 내고, 페덱스컵 순위에서 상위에 위치하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페덱스컵 순위가 상위에 있으면, 다음 년에 시합을 할 때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고, 잘 할 때 마다 빨리 상위권으로 올라 갈 수 있어서 다”면서 “이는 결국 시즌 마지막에 플레이오프 갈 때에도 도움이 큰 것 같다. 그리고 가을에 잘 하면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확률도 그 만큼 올라가는 것 같아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
임성재.(AP=연합뉴스)
이어 내년 4월에 다시 마스터스가 열리는데 이번 가을과는 코스 상태가 많이 다를 것 같다. 이를 위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그는 “4월에 마스터스에서는 대회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고 밝힌 후 “내 캐디가 마스터스 경험이 많다. 듣기로는, 4월에는 페어웨이도 빠르고 런도 많고, 그린도 더 빠르고 딱딱하다고 하더라. 티 샷은 11월이랑 4월이랑 정확도나 이런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린에서 위험한 곳을 절대로 가면 안 되고, 피해야 할 것 같다. 경사가 워낙 심하다 보니 최대한 내리막 퍼트가 안 걸리도록 그런 작전을 짜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잘 치고 싶다’는 목표로 세웠고,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해 어느 정도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은데,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지에 대해 임성재는 “이번 시즌에 우승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고,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고 싶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에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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