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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AFP=연합뉴스) |
“앞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투어 생활도 계속해야 되고, 미국에서 생활도 오래 계속해야 하니까 이제는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생겨서 올해 안에 집을 구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떠돌이 호텔 생활을 끝낼 계획이다.
임성재가 20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조지아 주 시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리는 2020-2021 시즌 PGA 투어 RSM 클래식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을 사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임성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집을 사서 이달 말 이사할 예정이다. 2018년 PGA 콘페리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2018-2019 시즌부터는 PGA 투어에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맘 놓고 휴식을 취할 집이 없었다. 시즌 내내 호텔 생활을 했다. 호텔 예약은 대회 일정에 따라 미리 한다. 그래서 대회를 마치자마자 다음 개최 장소로 이동 호텔에서 머문다. 이제는 이런 생활을 마치게 되었다.
임성재는 16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 72·747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 조로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고, 2004년 최경주의 3위 종전 기록을 16년 만에 공동 2위를 차지해 깼다.
마지막 라운드 전날 밤에 혹시 우승을 꿈꿔 보았는지에 대해 “솔직히 우승은 생각은 안 했다. 우승은 좀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답한 임성재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감도 좋고 강한 상대이고 하다 보니 우승 보다는 ‘톱 3’ 에만 들자 이런 생각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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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AFP=연합뉴스) |
임성재는 “존슨이랑 쳤을 때는, 옆에서 보니까 정말 골프가 쉬워 보였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실수를 하더라고, 쉽게 위기 상황을 넘어가고 기회가 생기면 다 기회를 살리고 퍼트도 워낙 잘하니까 정말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선수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존슨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며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임성재는 PGA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 1위로 PGA 투어에 데뷔했다. 특히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신인으로 뽑히며 PGA 투어에 데뷔해 주목 받았다.
이같은 주목은 적중했다. 데뷔 시즌 임성재는 신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인 지난 시즌에도 최종전에 나서 실망시키지 않았다.
임성재는 가을 시즌에 성적을 잘 내고, 페덱스컵 순위에서 상위에 위치하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페덱스컵 순위가 상위에 있으면, 다음 년에 시합을 할 때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고, 잘 할 때 마다 빨리 상위권으로 올라 갈 수 있어서 다”면서 “이는 결국 시즌 마지막에 플레이오프 갈 때에도 도움이 큰 것 같다. 그리고 가을에 잘 하면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확률도 그 만큼 올라가는 것 같아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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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AP=연합뉴스) |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잘 치고 싶다’는 목표로 세웠고,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해 어느 정도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은데,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지에 대해 임성재는 “이번 시즌에 우승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고,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고 싶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에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