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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불안에 집값 동반 '상승'…"전세 보다 차라리 집 사자"

입력 2020-11-09 13:59 | 신문게재 2020-11-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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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주택시장이 극심한 전세난 속에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집값도 또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전세시장은 물량이 없는 품귀현상과 함께 가격도 급등해서 전세 대신에 중저가 아파트 매매에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결국 전세난이 다시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는 141로 전월에 이어 140대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가격 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고, 100 미만일수록 ‘하락’ 비중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국 매매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7% 오른 110을 기록했다. 전세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1.46% 오른 131을 기록하며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전세시장 불안이 매매가격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라며 “향후 2~3개월 후 매매시장 전망에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이 증가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통계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전주(124.8)보다 5.4 포인트 더 오른 130.1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전세수급지수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매매수급지수도 함께 상승 중이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로 나타나 기준치(100)에 근접했다. 매매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배경은 가을 이사철 전세 수급난이 지속되자 전세에서 매매로 일부 수요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도권은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자 차라리 집을 사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과 경기 외곽지역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 가운데 일부는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추가 자금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근거한 지난 주 경기도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의왕시가 0.25%, 수원시 0.19%, 화성시 0.12%, 김포시 0.12%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난 속에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주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 가운데 일부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 추가 자금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 구매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에 입주 가능한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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