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무협, “韓 아세안 수출 50.7% 베트남 편중, 말레이시아 공략 필요”

입력 2020-11-09 11:20 | 신문게재 2020-11-10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01109_111606
우리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 절반이 베트남에 쏠려 ‘제2의 베트남’으로 부상하는 말레이시아로 분산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9일 ‘베트남+1, 말레이시아를 주목하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아세안 수출의 50.7%, 해외직접투자 46.8%는 베트남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환율 조사 등 관세부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베트남 플러스 원’ 전략으로 말레이시아를 주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수출 및 투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8%로 아세안 국가들 중 가장 높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도 190개국 중 12위에 올랐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가 넘는다.

특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 고급소비재 수입은 연평균 9.1%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소비재 수입은 전체 수입 비중에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지난 8월 무협이 말레이시아 수출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가장 유망한 수출 품목은 ‘소비재(42.1%)’가 차지했다.

20201109_111634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 중산층 이상의 소비 수요에 대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중간재 수입에서도 전기전자·반도체 등 고위기술품목의 수입비중이 지난해 37.5%에 달하고 있어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중간재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은 2010년 8.7%를 보이다 지난해 4.7%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는 중국과 가격경쟁이 심화하는 석유·화학제품, 플라스틱·고무제품 분야에서 고부가합성수지·고흡수성수지 등 기술집약도가 높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투자 부문에서 제조업 중심을 탈피한 서비스업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자동차 공유, 정수기 렌탈 서비스 등 우리 기업이 선전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조의윤 무협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시장은 시장매력도가 높아 소비재 수출 및 서비스업 투자 형식의 진출이 유리할 것”이라며 “정보통신(ICT), 스마트 시티 등 양국 협업 시너지가 높은 4차 산업부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