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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민 한국바이오경제센터 부센터장이 30일 서울 종로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 속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올해 닥쳐온 코로나19 이슈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K-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광민 한국바이오경제센터 부센터장은 30일 서울 종로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세미나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고려한 연구개발과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현황, 성과 및 시사점’ 발표를 한 신광민 부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 헬스케어 가치사슬이 붕괴되고 있다”며 “원격의료 시장 예상 성장률의 급격한 성장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관련 헬스케어의 성장세 강화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계 기업들은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2건의 백신과 18개 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특히 체외진단기기 분야에서는 국내 73개 제품이 수출용으로 허가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의약품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의약품 생산 기업은 558개로, 허가된 의약품 수는 2만8368개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1% 및 8.1% 상승한 수치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 2015년 16조9696억원에서 지난해 22조3132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연 평균 성장률은 7.1%에 달해 전체 제조업 성장률(2.4%) 대비 3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이 중 전문의약품(ETC)의 비중이 83.6%로 일반의약품(OTC) 16.4% 대비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이렇듯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지만 보다 강력한 산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는 기술 독점권(지식재산권)을 고려한 연구개발과 생산 측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신 부센터장의 설명이다.
신 부센터장은 미국제약협회 자료를 인용해 “수만개의 신물질 탐색으로부터 신약 개발까지 보통 8~10년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2조~3조원 이상 투입해야 한다”며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는 기술 매각 및 매입, M&A 등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신약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 2017년 1조395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5조3706억원, 지난해에는 8조7672억원으로 상승해 연평균 150.7%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분야 창업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 창업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전체 직원 수가 1~5명 이하인 영세기업이 62.2%이며, 손익분기점을 넘겨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도 37.2%에 불과하다.
신 부센터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바이오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까지의 바이오 벤처들이 기업 상장 및 매각 등으로 사업을 끝맺는 ‘탈출 전략’에서 벗어나 또다른 혁신개발 기술에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신 부센터장은 바이오산업의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수요자 의견 수렴을 통한 기술개발(R&D) 전략을 수립하는 것부터, 포트폴리오 전략 등의 적극 활용을 통해 독점권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단계별 전문가 컨설팅 및 지원사업을 통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