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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세미나] 서근희 "코로나19 중화항체 개발에 주목…접종률 관건"

입력 2020-10-31 09:42 | 신문게재 2020-11-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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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이 30일 서울 종로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 속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우리나라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모범사례로 꼽히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 대비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코로나19 진단 시장 선제 진출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업체 주가 상승을 꼽았다.

서 연구위원은 30일 서울 종로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 속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세미나에서 ‘코로나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제약·바이오 종목 분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서 연구위원은 “한국의 헬스케어는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향후 정책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따라 변동성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길리어드의 주가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개발 착수 소식에 30% 급증했지만 FDA(식품의약품) 승인을 받고 나서는 떨어졌다. 주력 파이브라인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신풍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신테카바이오, 종근당의 주가가 치료제 개발 모멘텀만으로도 많이 올랐다. 서근희 연구원은 “치료제의 진위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다. 일단 임상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중화항체다.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면 백신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미국 일라이릴리다. 렘데시비르 병용 임상이 중단됐지만, 단독 임상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리제네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가장 먼저 투여한 치료제 개발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임상 2·3상을 개시했으며, 12월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제품이 성공하면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셀트리온이 국내는 물론 영국에서 임상 2·3상에 착수했으며, 12월에 나올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면 국내 식약처 조건부 허가 승인이 기대된다.

 

서 연구위원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집중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의 ‘AZD7442’는 다른 치료제에 비해 반감기가 길다. 이 제품이 개발에 성공하면 한 번의 투여로 체내에서 6개월~1년간 작동하기 때문에 백신의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안에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코로나19 백신의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만큼, 글로벌 시장 판매가 본격화하면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출시될 것이 분명하지만,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와야 시장이 성숙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백신을 맞은 사람의 상태를 보고 접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50%에 달한다. 이들의 행동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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