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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랜차이즈’...회생 신청 기업 늘고 매각 매물 쏟아진다

입력 2020-09-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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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뚜레쥬르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주요 상권 폐점에 이어 도산으로 인한 회생 신청 기업이나 매각 매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니가 지난달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했다. 지난 6월 파산 선고를 받은 브리즈커피 이후 2개월 만이다. 지난 2년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회생을 신청한 업체는 없었지만 지난 몇 개월 사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커피니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사업을 전국에 261개 지점을 개장한 프랜차이즈다. 2013년에는 북경 1호점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정도로 사업 확장세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악화됐고 올해 코로나19 이후 연이은 적자로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에도 브리즈커피가 파산 선고를 받고 청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도산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지난 2018년 1월 카페베네가 법인회생을 신청한 이후 파산 신청 기업이 없었지만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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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계동의 할리스커피 매장 전경 (사진=할리스커피)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늘고 있다.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할리스커피, 파파이스의 한국법인 TS푸드앤시스템 등이다. 이와 함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매드포갈릭, 놀부 등도 잠재적 매물로 손꼽힌다.

하지만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에 매각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먼저 코로나19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측면이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는 업의 특성상 본점과 가맹점 간 계약 구조가 복잡하고 최저임금 이슈 등 여러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 다는 것도 매수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꼽힌다.

실제 CJ그룹이 뚜레쥬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뚜레쥬르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최소 1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KG그룹을 비롯해 어펄마캐피털, 오퍼스-NH PE 컨소시엄 등 10곳 이하인 것으로 파악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같은 과거 성과를 중심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매수자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최소한의 금액으로 인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는 협상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프랜차이즈 산업은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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