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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동산도 저축도 글쎄…코로나 시대 주식 광풍의 이유

불경기 시대 '필수 재테크' 주식투자 전략

입력 2020-08-18 07:00 | 신문게재 2020-08-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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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공황이 올까? 얼마 전 미국 증시의 기현상을 두고 1930년대 공황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이 화제가 됐다. 코로나로 인해 주식시장은 그 동안의 상승폭을 한 번에 다 잃을 정도로 폭락했다.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런 롤러코스터는 주식시장에서 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조사기관인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의 생각은 다르다고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는 분석한다.

 

 

◇공황이 오지 않더라도…

이에 따르면 1928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한 분기에 20% 이상 하락하고 다음 분기에 다시 20% 이상 상승한 적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는데, 대공황이 한창일 때였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공황을 암시하며 시장에 위기신호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한쪽에서는 2008년처럼 금융위기가 아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른 쪽에서는 실물경제 즉, 제조업은 붕괴될 것이고 실업자들의 고통은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국가가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로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다. 그리고 7월에 정부는 ‘한국형 뉴딜’을 발표했다. 뉴딜 정책은 1930년대 대공황을 탈출하기 위해 썼던 미국 정부의 정책이다. 보통은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을 써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알고 있다.


◇뉴딜이 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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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뉴딜은 통화정책만 일컫는 게 아니다. 세계 최고 큰손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코로나 초기에 공황이 올 것을 암시하며 향후 2~3년간 공황 탈출을 위해 정부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달리오가 말하는 모든 것이란 부와 자산의 재분배, 부채 탕감과 조절 등 부채의 사회적 처리, 유동성 공급과 같은 돈을 찍어내는 등의 정책을 말한다.

뉴딜 정책과 관련 그는 모두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와 설득,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뉴딜 정책은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데 무엇부터 살려야 하는 것이며, 사회의 어느 곳에 긴급 처방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일이다.

뉴딜 정책을 발표한 우리 사회도 엄혹하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일어나듯이 우리 사회는 ‘공평’을 요구하는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먼저 살려야 하는가에 대해 엄청난 진통이 따를 것이다.

 


◇ 리스크를 고려할 시점

공황인가 아닌가의 논쟁을 떠나 불경기는 현실이고 불경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이나 재테크 전략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자산분배의 관점에서는 당장의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묻어둘 수 있는 분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미다.

불경기 시기의 재테크는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유리하다. 이렇게 보면 가장 대표적인 재테크가 사실은 불경기에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게 최고의 재테크일 것이다. 그 외 주식이라면 배당주, 소액으로 할 수 있는 임대수익성 등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 저탄소 경제와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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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월 초 정부는 그린뉴딜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연 3%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뉴딜펀드 조성 계획은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민심을 달래고 부동산에서 풀리는 시중의 유동성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가 1%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3% 수익 보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시장은 뉴딜펀드 소식에 바로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대표적인 그린 산업인 배터리주(株)에 자금이 몰렸다.

 


◇ 돈 몰려드는 주식시장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계속 유동성을 공급했고 한편으로는 부동산 규제를 강화해왔기 때문에 투자처를 찾는 돈들이 결국 주식이나 금으로 몰리게 된다. 정부도 금융세제 개편안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과세 도입 시기를 2023년으로 미뤘고 주식양도세 공제 범위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국내 주식 뿐 아니라 애플, 테슬라 등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도 많다. 이 때문에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원화가치가 오르지 않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지만 해외주식 구매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중국 주식 쇼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만 290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모두 바이오, 5G 등 성장주다. 



◇ 주식 외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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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주식시장이 꿈틀댈 수밖에 없는 요인은 2030 젊은 세대의 현실과도 관련있다. 고용만을 믿고 부(富)를 축적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베이비붐 세대처럼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은 소수의 얘기일 뿐이다. 독립해 월세 감당하기도 힘든 젊은 세대에겐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 주식 외 재테크 수단이 많지 않은 것이다. 이제 주식은 누구나 관심 가져야 할 필수 재테크가 될 것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열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업구조와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여서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미래 신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정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므로 기업의 적정가치를 파악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혼돈과 낙관, 이것이 현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단어다. 늘 한쪽에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두고 분산투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적당히 배분하고, 금과 달러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두는 게 좋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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