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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알뜰폰 협력…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온도차

입력 2020-08-11 13:02 | 신문게재 2020-0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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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알뜰폰 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출범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정부가 경쟁력 저하로 위기에 빠진 알뜰폰 업계를 돕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업계는 이동통신사의 상생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요금 인하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알뜰폰 가입자는 2019년 4월 810만명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하면서 올해 6월에는 73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알뜰폰의 APRU(가입자당평균매출)는 9669원에 불과해 이통 3사의 3만원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일 알뜰폰이 요금·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음성과 데이터의 종량형(RM) 도매 대가율을 최소 20%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적용하면 전년 대비 1분당 음성은 3.69원 낮아진 14.74원, 1MB당 데이터는 0.59원 낮아진 2.36원으로 책정한 요금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이동통신사의 B2B(기업 간 거래) 상품처럼 데이터 기준 1MB당 1원대의 가격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만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0GB 요금제의 경우 할인된 정책을 반영해도 월 이용료 2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6만원대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 3사와 차별화를 둘 수 없다”면서 “알뜰폰에서도 고용량 데이터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결국 자체 개발이 아닌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들여와 수익 배분(RS) 방식으로 정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수익 배분 도매 대가율도 5G 요금제의 경우 현행(66~75%) 대비 10% 수준 낮춘다고 발표했다. 다만 여기서도 이동통신사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존재한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들의 LTE 요금제는 ‘T플랜’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출시 후 1년 반이 지나서야 T플랜 출시를 허용했다. 그 사이 더 저렴하고 매력적인 요금제를 선보이면 알뜰폰은 뒤 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했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망 투자와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 이익률 저하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뒷받침할 수는 없다”면서 “특히 무제한 요금제는 이익 충돌이 발생하는 영역인 만큼, 적절한 알뜰폰 지원 방안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일부 직영 매장에서 알뜰폰 유통 기능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멤버십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대조된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들은 해당 매장에서 명의 이전 등 20여 가지가 넘는 서비스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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