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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명품만 웃었다...국내 브랜드는 실적 '반토막'

입력 2020-08-09 13:48 | 신문게재 2020-08-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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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명품 계산
올해 상반기 국내 패션업체들의 실적이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명품만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월 14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해외명품 대전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패션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명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3770억 원과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90%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총 매출은 734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300억 원에 달했다.

휠라홀딩스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이 1조48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1310억 원으로 50%나 줄어 반토막이 났다.

LF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30% 쪼그라든 7768억 원, 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은 46%나 줄었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되지 패션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간판 브랜드 빈폴의 스포츠 라인을 중단하고 내년 초까지 빈폴 액세서리 백화점 매장 50여 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라인 비중을 기존 17%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LF도 사업 중단을 선언한 아웃도어 라푸마 매장 30여개와 헤지스·마에스트로 등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자사의 LF몰을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이처럼 주요 패션업체들이 실적 악화로 대책 마련에 부산한 반면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캐주얼(-34.9%)과 남성 의류(-23%) 등 패션 상품군이 고전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이 14.2% 감소했지만, 명품은 나 홀로 성장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 해외 명품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19.4% 하락을 겪은 후 4월 8.2%, 5월 19.1%, 6월 22.1% 성장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은 백화점 실적 상승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외 명품의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백화점은 주요 백화점 중 올 상반기 유일하게 매출이 4% 신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16%), 현대백화점(-10%), 신세계백화점(-7%)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은 일제히 떨어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매장의 주요 상품이었던 패션·잡화 상품의 판매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해외 명품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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