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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상가에 입점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장. 오픈 예정일을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유승호 기자) |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인구 약 3만명이 사는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점포를 출점한다.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점을 결정한 배경은 미니 신도시급 수요를 빨아들여 최근 이어가고 있는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상가 지하 1층에 송파점을 신규 오픈한다. 매장 면적은 약 727.63㎡(220평) 수준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헬리오시티 단지 내에 신혼 부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부 등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을 반영해 가정간편식(HMR) 상품 비중을 기존 에브리데이 점포 대비 30% 늘리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최근 부실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신규 출점에 대해서는 상권과 수익성을 까다롭게 따져서 신중하게 출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16년부터 연간 순증 점포수는 1~4개점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포수는 1분기 대비 1개 점포가 줄어든 238개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규 출점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헬리오시티 상가의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출점을 결정한 것은 수익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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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상가 1층의 경우 8~10평의 점포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900만원 수준이다. 경쟁 SSM업체들도 헬리오시티 상가의 출점을 검토했으나 석촌시장 등 주변 소상공인과의 상생문제, 높은 임대료 등으로 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헬리오시티 입주 시기인 지난해부터 상가 입점을 눈독들여왔다. 하지만 헬리오시티 조합 내부 갈등으로 아파트와 상가 등기가 나지 않아 입점을 결정짓지 못하다 올해 2월 입점을 최종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본격 영업을 개시하면 대어급 점포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9517세대 약 3만명이 거주하는 헬리오시티 수요에다가 근접거리에 경쟁 SSM이 없고 주차까지 가능해 인접 거주민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마트 에브리데이 송파점과 경쟁사인 롯데슈퍼 송파점과의 거리는 약 1km 가량 차이가 난다. 일평균 1만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규모가 대형마트급 수준이 된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이번 출점으로 실적개선에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33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470% 신장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점포는 없애고 수익성 위주의 출점전략을 고집하면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흑자를 내고 있다. 이에 한 때 400억원 수준을 기록하던 누적 적자를 200억원대로 줄였으며 올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도 13%로 전년(18%) 대비 소폭 개선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효율점포는 계약기간 끝나면 닫고 신도시나 잘 될 만한 점포만 오픈하고 전체 매장수를 230여개 수준으로만 유지하면서 실적도 좋아졌다”며 “과거 초창기 때는 점포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현재는 점포 효율성을 따져서 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