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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깜짝 실적에도 코로나 충당금 쌓기 지속

입력 2020-07-30 15:00 | 신문게재 2020-07-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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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각사)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가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원대 코로나 대비 충당금을 쌓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은 우리금융이 2375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 2060억원, 신한금융 1806억원, 하나금융 165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충당금이란 특정의 손비(損費)에 대한 준비를 위해 설정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충당금 액수가 큰 만큼,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채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 쌓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은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내년 대유행한다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1430억원, 스테이지1로 분류됐던 고위험 여신을 스테이지2로 재조정하면서 63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를 반영해 리스크 요인(RC값)을 일부 조정하면서 기본적으로 적립되는 충당금의 덩치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부실이 예상되는 기업 여신에 대해 개별평가를 실시해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 하반기 100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계획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하반기 우리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보다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CFO는 “하반기 항공기 금융쪽이 다소 우려되는 면이 있다”며 “아직까지 이자나 원금 유예 요청이 온 것은 없으나 하반기 업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경기 부진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당분간 금융지주의 실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여러 번 권고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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