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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온·오프 뚜렷한 온도차…백화점선 매장 철수, 온라인은 투자유치

패션 대기업, 백화점 여성복 매출 급감으로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 철수 러시
모바일 패션 플랫폼은 언택트 트렌드에 수백억대 투자 유치 성공

입력 2020-07-30 14:49 | 신문게재 2020-07-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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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패션업계에서도 온·오프라인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패션 대기업들은 매장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모바일 패션 플랫폼은 연달아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션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 몸집 줄이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운영 중인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개, 빈폴액세서리 매장 50여개를 내년 2월까지 정리하기로 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매장 중 10%에 해당하는 보브, 지컷 등 일부 브랜드의 매장 40개를 정리할 방침이다.

중저가의 가격으로 20~30대 고객이 많은 백화점 지점과 가두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오던 연승어패럴의 탑걸도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70여개 매장 철수에 나섰다. 한때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브랜드였지만 대형 SPA들의 국내 진출과 여성복 시장의 장기 침체로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실제로 패션회사들의 주요 유통채널인 백화점에서 여성복 매출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매출이 50% 이상(3월 기준) 급락하면서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패션회사들이 고정비 부담이 큰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 현대, 신세계)의 여성의류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올해 상반기 여성 캐주얼과 여성정장이 각각 34.9%, 29.5% 역신장하며 크게 감소했다.

 

브랜디
브랜디가 올해 2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해 새로운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다.(사진제공=브랜디)

 

반면 모바일 중심의 패션 스타트업들은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고 있다. 온라인 명품 구매 플랫폼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이번 달에 각각 150억원, 11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패션 플랫폼 브랜디는 올해 2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브랜디는 동대문 본사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해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 또래 추천 기능 등을 개발했다.

MZ(밀레니얼·Z)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패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점유율이 절반 가량 되는 패션 모바일 앱 상위 3곳(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의 6월 한 달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400만명 가까이 된다. 오프라인 쇼핑객들이 급감한 3월에 이 세 곳의 이용자수는 오히려 30만명 가량 늘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전체 브랜드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온라인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사업 모두 소비자를 집중시키는 콘텐츠가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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