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물가지수와 가구제품 물가지수 |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무용과 학생용 가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구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제품가격은 높아져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015~2018년 연도별 소비자물가지수 증감과 가구제품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최근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증감률이 4.5%인 반면 가구 제품의 물가지수 증감률은 14.6% 증가해 가구 제품 소비자물가지수와 3.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 품목별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소파가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식탁이 17.6%, 책상이 17.2% 순으로 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 제품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았다.
실제로 한샘의 경우 2015~2018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주요 원재료인 PB 가격은 전년대비 6.2%, 7.3%, -15.2%의 등락률을 보였고, MDF(중밀도 섬유판, 가구의 원재료)는 -0.2%, 8.5%, 0.7%의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요 가구 가격은 침실가구가 5.5%, 2.5%, 4.8%로 지속적인 인상률을 보였고, 거실가구는 5.0%, 4.9%, 서재/자녀방 가구는 3.2%의 인상률을 보였다. 주요 원재료의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가구 제품의 가격은 단 한 번의 하락이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거나 변동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 |
최근 4년간 가구업계 영업이익률 비교 |
아울러 2015~2018년 가구업체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에이스침대는 17.3%로 가장 높았고, 퍼시스가 8.4%, 한샘이 7.4%, 현대리바트가 5.2% 순으로 가구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4.6%보다 각각 12.7%p, 3.8%p, 2.8%p, 0.6%p 높았다.
특히 같은 기간 가구업체의 평균 광고선전비는 현대리바트 0.9%, 한샘 1.1%, 퍼시스 1.2%로 1%대 인 반면, 에이스침대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평균 광고선전비가 289억원으로, 평균 14.0%를 차지해 사실상 기술 개발 및 연구보다는 광고에 더욱 치중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비중이 많아져 가구 소비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인지도가 있는 제품들에 현혹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가구를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 역시 좋은 품질과 적정한 가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