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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큽시다”…금융권, 스타트업에 ‘러브콜’

직접 기획·집행보다 신사업 싸게…사회 공헌까지 한 번에
사무실·사업비 대주고 경영 교육·상담…지분 투자하기도

입력 2020-07-28 15:52 | 신문게재 2020-07-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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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12 본선 진출 축하
지난해 말 삼성 금융계열사와 협력하게 된 스타트업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생명)

 

금융사들이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start-up)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직접 찾아 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사회 공헌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서다. 저성장 시대를 헤쳐갈 돌파구로 스타트업과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교보 금융 계열사들이 스타트업과 한 팀을 꾸렸다. 이들 회사는 스타트업에 사무실과 사업비를 대주며 경제적으로 돕고 있다.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초기 창업자에게 경영 교육·상담까지 해주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위힐드’라는 회사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집에서도 쉽고 정확하게 운동하도록 이끄는 홈트레이닝 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동작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삼성화재의 ‘에이젠글로벌’은 인공지능(AI)으로 장기보험 보험금 청구 건을 분석하고 난이도를 판단해 적합한 담당자에게 배당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적정 보험금 산출 및 질병코드 예측 정확도가 99%를 넘었다고 전해졌다. 삼성카드는 ‘왓섭’과 손잡았다. 이 회사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비교·검색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앱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으로부터 선택 받은 ‘티클’은 잔돈을 자동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교보생명_이노스테이지 2기 출범식
교보생명과 함께하게 된 스타트업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교보생명은 교육 특화 스타트업 5곳, 환경 분야 2곳, 복지 분야 3곳 등 총 10개 기업과 올해 함께 하기로 했다. 차경식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스타트업의 새로운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는 청년 혁신 창업 지원 사업 ‘스타트업 둥지’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과 사업비는 물론, 주거 공간까지 지원한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는 디지털 경제가 자리 잡을 것”이라며 “둥지의 청년 기업가들이 이런 변화 속에서 성장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 단계 올라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도움 받은 스타트업은 실제로 도약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둥지 11개팀은 지난해 하반기 이래 총 매출 19억3200만원을 달성했다. 또 18억65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금융권에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 금융 계열사가 모집할 때 237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교보생명도 지난 3월부터 한 달 동안 참가 기업을 모았는데, 경쟁률이 30대 1에 달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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