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오프라인 매장이 사는 법…비대면 금융 서비스 품는 대형마트·편의점

입력 2020-07-16 11:00 | 신문게재 2020-07-17 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홈플러스, ‘무인 환전·외화 적립 서비스’ 개시 (1)
지난 7일 모델들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무인 환전·외화 적립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금융서비스를 품고 있다. 사람을 만나서 진행해야했던 금융서비스를 비대면 형태로 전환시키는 한편 매장에서 입출금부터 환전까지 모두 다 가능하도록 해 집객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는 핀테크 스타트업 우디와 손잡고 서울 강서점, 목동점, 영등포점, 잠실점, 중계점 등 5개 매장에서 ‘무인 환전·외화 적립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인 환전·외화 적립 서비스는 해외여행을 남은 외화를 키오스크에 넣으면 버디 코인 포인트로 적립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포인트는 모바일 앱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적립이 가능한 외화는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20개국 화폐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환전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즉시 환전이 가능하며 은행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환전이 가능한 화폐는 달러, 엔, 유로 등 11개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까지 서울 내 전 점포로 확대하는 한편 내년까지 수도권 전 매장, 2022년까지 전 점포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에 앞서 이마트 역시 성수점과 용산점, 죽전점 3개 점포에 외화를 교환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들여놨다. 남은 외화 동전, 지폐 등을 무인 환전기에 넣으면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환전 금액이 상품권 가격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무인으로 외화 환전 서비스에 나선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 업계는 ATM기를 통한 금융거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험 판매에 나섰다. CU는 삼성화재와 협업해 이달부터 펫보험 판매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역시 보험 판매 사원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편의점 점포에 비치된 택배 기기를 통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어 삼성화재 오프라인 상품 대비 10% 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편의점 GS25도 현대해상과 손잡고 반려동물보험 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0070801010003921
지난 7일 편의점 CU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반려인이 아이와 스크린을 통해 펫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앞서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ATM기가 비치된 매장을 늘리는 한편 금융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국내 편의점 빅3 업체 기준 따르면 ATM가 도입된 점포는 전국 기준 약 3만여개 수준이다. 이는 전체 매장의 70%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GS25의 자동화기기로 거래된 금액은 11조원을 넘는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상품 판매를 넘어서 금융서비스를 늘려나가는 까닭은 접근성이 좋다는 유통 채널 점포 특성을 앞세워 소비자 집객률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은행의 경우 업무시간이 짧아 원하는 시간대에 갈 수 없는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까지 운영을 한다. 게다가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인력 부담이 줄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주거 지역 어디에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원하는 시간대에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점포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