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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황' 다음은 '탈탄소'…강화되는 환경규제 대응하는 조선업계

입력 2020-07-12 13:59 | 신문게재 2020-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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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관련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1월부터 전 세계 해역에서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춘 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감축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

아울러 IMO는 지난 2018년 해양환경보호위원회인 MEPC 제72차 회의에서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강력히, 그리고 조속히 시행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2030년 40%, 2050년 70%까지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다. 즉, 올해까지의 규제가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향후 다가올 규제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해운업계에서도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황 함유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은 LNG추진선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일부 선사들은 기존 선박을 활용하기 위해 고유황유를 사용하면서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글로벌 항만들에서 개방형 스크러버를 금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규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LNG추진선 발주가 장기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LNG추진선 잔량은 29% 증가한 반면, 스크러버 설치 수주잔량은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를 연료로 이용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00%, 질산화물은 92%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향후 규제가 예상되는 이산화탄소도 일반 디젤엔진 대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 글로벌 신조발주 선박 시장의 60% 이상이 LNG추진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LNG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LNG추진선 역시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국내 조선사들은 향후 더 강화될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선박 등 온실가스를 보다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차세대 선박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초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 블룸에너지와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행된 탈황규제를 맞추기 위해 단기적으로 스크러버, 장기적으로 LNG추진선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탈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LNG추진선에서 장기적으로 연료전지선박 등 차세대 선박이 대안”이라며 “환경규제가 강화될수록 전통 선박연료유에서 탈피하는 친환경 추진선박에 대한 수요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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