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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마켓컬리’에 반격 시작한 유통공룡 ‘롯데·신세계’

롯데, 쿠팡 견제모드 '바로배송·한시간 배송' 맞불
신세계, 물류센터 '네오·극신선 승부수...'마켓컬리 신선식품 맹추격

입력 2020-07-09 11:00 | 신문게재 2020-07-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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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바로배송 서비스
롯데백화점 바로배송 서비스 (사진=롯데쇼핑)

 

최근 언택트 소비가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머커스에서 시작된 배송전쟁에 유통 공룡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이커머스 강자로 떠오른 쿠팡에 맞서 롯데가, 신선식품 강자인 마켓컬리에 맞서 신세계가 맹추격하는 모양세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6.1%)한 반면 온라인 매출 성장세(13.5%)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자신만의 전문성과 강점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온라인 롯데백화점몰과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30분 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 또는 잠실점에서 즉시 상품을 준비해 3시간 내 배송해 준다.

서울 전 지역에 한 해 바로배송을 진행하며, 400여 개 백화점 브랜드의 9만 가지 상품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롯데ON도 잠실지역에서만 롯데리아의 배달을 활용한 ‘한시간배송 잠실’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잠실역 주변 2㎞ 반경 범위에서 롯데GRS의 상품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오는 8월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 등 유통사의 400여개 상품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e커머스 최희관 O4O 부문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한시간배송 잠실’ 서비스는 테스트를 거쳐, 향후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선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네오003에 주차된 쓱배송 차량
SSG닷컴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P.P(Picking & Packing) 센터의 ‘쓱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린다

 

‘신선식품=마켓컬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상반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경쟁자로 신세계 SSG닷컴의 ‘새벽배송’이 맹추격 중이다.

지난해 6월27일 첫 선을 보인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초기 초기 서울 10개구 3000건에 불과하던 배송 건수가 반년 만에 1만건을 돌파, 1년 만에 누적 주문 270만건을 돌파하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배송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이처럼 새벽배송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극신선’이라는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경쟁력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새벽배송으로 주문하는 상품 수는 평균 15개로, 새벽 배송을 2회 이상 이용한 재구매율도 60% 달했다. 취급하는 상품 수도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8000개로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품을 배달 시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신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제작,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면서도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는 인식을 줘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SSG닷컴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식재료 외에도 책이나 화장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5월 교보문고와 협업해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인기 도서 200종을 선정해 판매에 나섰고 연말까지 700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새벽배송 이용 시 사은품으로 화장품 샘플을 제공해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명품 화장품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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