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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포퓰리즘 없앨까

마스크 안 쓴 트럼프 입지 축소…영국·브라질서도 정권 반대 시위
“전문가 권고 무시한 채 여론 몰다가 방역 실패…선거용 정책도 반대”

입력 2020-07-0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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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인기영합주의(Populism)마저 없앨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포퓰리즘은 본래 목적을 외면한 채 일반 대중 인기에만 매달려 목적을 이루려는 정치 행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 성장한 포퓰리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국민들의 인기로 먹고 살던 포퓰리즘 정부였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입지가 좁아졌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예로 꼽힌다. 감염병 지식이 부족한데도 전문가 말을 따르지 않은 게 이들 공통점이다. 문제 원인을 밖으로 돌리고 지나치게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속도가 빨라 확진환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는 둥,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의 선물’”이라고 떠들어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하도 써서 ‘트위터 정치’한다는 소리도 있다. 마스크 쓰지 않는 그를 보며 미국에서는 “마스크 안 쓰면 트럼프 지지자, 쓰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라는 얘기도 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마스크 안 쓰고 다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남미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까지 갔다 살아나왔다.

이들의 이런 행보는 보건을 뒤로 한 채 경제만 우선했기 때문이다. 병이 퍼지지 않도록 국경을 폐쇄하고 이동을 막자 경제지표가 나빠졌다. 다급해진 이들은 ‘숫자’에 집착해 국민이 경제 활동을 하도록 했다. 사람들이 모이고 움직이니 병이 또 번졌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환자는 역대 가장 많은 4만명에 이르렀다. 주(州) 정부들은 술집 문을 다시 닫게 하는 등 경제 재개를 멈췄다. 저 지도자들은 이제 반대 시위대와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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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뉴 ‘짜파구리’를 소개하자 봉준호 감독(왼쪽)과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시국에 재난소득을 뿌리거나 정치인이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일 역시 포퓰리즘이란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지난 4월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부딪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당장 생계 이어가기 힘들다”며 “정부가 긴급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짜파구리’ 끓여먹은 일 또한 대중 시선을 의식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요즘에는 국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거대 여당인 만큼 유리했다 해도, 상임위원장이 그 자리에 맞는 인물이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금융 경험이 없다. 노동운동가 출신에 당에서 대변인을 맡아왔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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