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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인력충원·신상품 출시…케이뱅크, 7월 재출격 기대감↑

입력 2020-07-01 15:50 | 신문게재 2020-07-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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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지난 1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가 7월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이 유상증자로 자금 확충에 물꼬를 터주면서 경력직원 채용, 신상품 출시 등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케이뱅크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증자금액은 보통주 750억원, 전환주 881억원 등 총 1631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13.79%에서 26.2%로 올라간다. 19.9%는 보통주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전환우선주로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인해 숨통이 트인 케이뱅크는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 움직임에 나섰다.

최근 케이뱅크는 최근 8개 분야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세부적으로 △뱅킹 앱 품질관리 △UX 기획 △UX 디자인 △여신사후관리 정책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안티 프로드 △총무 △신용리스크관리 등이다.

케이뱅크의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366명으로, 811명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자본확충 문제 해결이 늦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신규 신용대출 판매 등을 중단했고,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기가 어려웠다.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신상품도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이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쌓이는 ‘플러스박스’ 서비스와 ‘MY입출금통장’을 동시에 출시했다.

플러스박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하루만 보관해도 일 단위 금리혜택을 제공하며 여유자금이 생기면 언제든 추가 불입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0.70%며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이와 함께 ‘듀얼K입출금통장’의 판매를 종료하고 ‘MY입출금통장’을 새로운 입출금통장으로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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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아울러 신규 고객 확보에도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 실명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간 업비트는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시행으로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만 IBK기업은행 실명계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손잡으면서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기반 원화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됐고, 케이뱅크도 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채널을 다각화 했다.

다만, 업비트와의 협업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용 계좌를 신규 발급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이를 의식하고도 당장 신규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있다. 비씨카드가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게 되면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확보해, 대주주로서 케이뱅크의 추가 증자 등에 나서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케이뱅크는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받은 자금으로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주주 간 협업을 통해 기관 영업 등으로 새 사업 모델도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케이뱅크는 “1574억원 규모의 전환 신주도 발행해 총 자본금을 당초 목표인 9017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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