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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주목할 8대 글로벌 리스크 ‘P·A·N·D·E·M·I·C’

국제금융센터 글로벌 이슈 분석 보고서
자국우선주의 확산…디지털 소외층 양산
부채경제 경고 그러나 출구 전략 후폭풍
문제 있는 곳 지원으로 투자 과열 초래
남미 위기 장기화와 양극화·양분화 촉발

입력 2020-06-3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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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금융센터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폭풍처럼 몰려온지 4개월. 이번 사태로 경기침체, 자산가격 급등락, 대규모 실업, 기업실적 악화 등 전면적인 위기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여러 부분에서 후폭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8대 리스크를 대유행의 PANDEMIC 첫글자를 따서 분석했다.


① Protectionism Wave(자국 우선주의 확산)

이번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수급 차질, 보건 인프라 부족, 핵심기업 불안, 국내 일자리 공급 부족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전망이다.

대표적 형태로 △보호무역 강화 △식량안보화 △핵심기업 통제(정부 지분투자, 국영화) △리쇼어링(복귀기업 보조금) △외국인 투자 및 고용 제한 △백신 국수주의 등이다.

모디 인도 총리는 이코노미스트에 “경제 자립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가 쇼비니즘에 사로잡혔다”고 평가했다.


② Alienation from Digital(디지털 소외)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산업이 공급망 재구성, 데이터보안, 원격업무, 업무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투자동력이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디지털경제 가속화 과정에서 △고용구조 변화 △대면 위주 서비스산업 약화 △디지털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 위기 △사이버 보안 침해 위험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③ Normalisation Risk(유동성 정상화 리스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산매입 등 유동성공급으로 4대 중앙은행 자산은 5조달러가 늘어 사상 최대인 24조달러를 웃돌았다. 최근에는 추가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 중단·회수 계획 시 2013년 Fed의 Taper Tantrum 당시와 같이 △채권시장 수급 교란 △정책 작동 논란 △자산가격 급락 등이 가능하다.

BIS는 “출구전략 가능하면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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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④ Debt Threat(부채위기 도래)

글로벌 총부채는 재정지출·민간차입이 확대되면서 올해 세계GDP 대비 344%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선진국 정부부채도 122%로 지속가능 수준(60%)의 2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부채는 △신용등급 강등(G7포함) △남유럽 재정위기 △신흥국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민간에서는 △기업파산 △은행부실로 확대로 연결된다.


⑤ Exuberance & Bubbles(위험투자 과열)

주요국들이 자산 무제한 매입, 투기등급 회사채 지원, 위기기업 지원 등 “문제있는 모든 곳에 지원있다”라는 의지를 확인시키면서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는 미래에도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위험투자를 조장하는 등 모럴해저드를 양산한다. 이는 자산가격 버블로 이어져 악재 도출시 충격이 더욱 클 소지가 있다.

Bloomberg는 “증시호황이 경제회복 발목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⑥ Murky Latin(남미 경제위기 장기화)

이 지역은 종전에도 원자재가격 하락, 고부채, 재정·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저성장에 빠져 있었다. 코로나19로 정치·사회 불안까지 가세해 불황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정체와 신용등급 하향, 외자유입 축소 등이 이어져 다수 국가에서 경제·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며, 신흥국 중 가장 외면되는 지역이 될 소지가 크다.

IMF는 “2025년까지 제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⑦ Inequality Widening(사회 불평등 심화)

코로나19 사태로 보건서비스·고용·소득·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취약층·부유층, 장년층·청년층, 인종 간 불평등 및 격차 확대가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은 △반정부·반체제운동 △정치불안 △극단주의 부상 등을 야기한다.

트럼프-시진핑 '팽팽한 기 싸움' <YONHAP NO-2249 번역> (AP)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⑧ Cold War 2.0(국제사회 양분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패권경쟁에 더해 사태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중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 양국의 정치를 넘어선 경제연대 노력으로 편들기 구도가 전세계로 확대될 것이다.

국제사회 양분화는 △글로벌 공조 약화 △국제기구 거버넌스 침해 △반대 입장국에 대한 경제압박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과거 경제·금융위기는 오랜 기간 누적된 리스크(경기과열·가격버블·과다부채)가 특정 시점에 터지면서 이후에 해소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특별한 징후 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한데다 오히려 수습 과정에서 리스크 수위가 더욱 커지거나 갑작스럽게 방향전환해 더 위험하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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